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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前의장 열린우리당 탈당 "정계 떠나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하겠습니다" 본문

-미국 언론-/아시아뉴스

이부영 前의장 열린우리당 탈당 "정계 떠나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하겠습니다"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10. 13:04

▣ 이부영 前 열린우리당 의장 탈당 성명서 전문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동지들께

새로운 통합신당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정의장과 동지들에게 이처럼 탈당계를 제출하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안팎으로부터 밀려오는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대립과 갈등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 정치에 실망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저 자신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당생활은 2005년 1월초 당의장직 사퇴와 함께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의장직을 사퇴하면서 “이제 정치생활을 그만둘 때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창당 당시 열린우리당은 제가 섬기는 마지막 정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던 본인으로서는 당의장 재직말기에 겪은 국가보안법 개폐 파동에서 ‘배신자’ 운운하는, 말로 옮길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안고 떠나야했던 것이 그런 결심을 굳히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주화운동 과정의 다섯차례 구속수감 가운데 네차례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단당한 저로서는 그같은 모욕과 상처를 안고 더 이상 당무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본인은 지금도 국가보안법의 대체입법과 3개 개혁입법(사학법, 신문법, 과거사법)의 여야합의가 열린우리당의 의원총회에서 뒤집힌 것이 당의 운명을 내리막길로 이끈 분수령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의 대체입법은 여야의 이념적 타협이었으므로 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부당한 이념공세를 잠재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지막 당생활을 마감한 본인은 2005년 연초부터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그것은 지역ㆍ이념ㆍ계층ㆍ세대로 갈라져서 첨예한 대립ㆍ갈등을 계속하고 있는 오늘의 정치를 장기적으로 화해ㆍ상생 쪽으로 전환시켜야만 우리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동북아평화연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림포럼, 수목장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한국-러시아 교류축제추진위원회 등이 그것들입니다. 그 가운데 2005년 가을부터 착수해서 2006년 11월초에 창립한 ‘화해상생마당’이 본인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시민단체였습니다. 지역ㆍ이념ㆍ세대ㆍ계층을 아우르는 역동적 중도노선의 대화마당입니다.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한 지구온난화 포럼도 준비중입니다.

시민사회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이 활동들을 정치재개의 발판으로 삼으려한다는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2006년 11월 1일 언론회견을 통해 앞으로 정계개편 논의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탈당계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온갖 분란을 겪고 있는 당지도부와 당원들에게 탈당계를 제출하는 것이 비정한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본인의 거취를 분명히 밝힐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여 이처럼 탈당계를 제출하고 정계를 떠나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당을 떠나는 마지막 이 순간에도 지역ㆍ이념ㆍ세대를 아울러 평화ㆍ번영ㆍ통일을 이끌어갈 주도세력을 만들어낸다는 열린우리당의 창당 이상은 지금도 내릴 수 없는 깃발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통합이라는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사회운동이 격려와 채찍이 되어 그 정치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세균 의장과 동지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7년 4월 10일

열린우리당 전의장 이 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