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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세우기 논란 한나라…‘금배지 아른아른’ 불안한 중간지대 "박근혜 당 실권자, 이명박 거품 시민 여론" 본문
줄세우기 논란 한나라…‘금배지 아른아른’ 불안한 중간지대 "박근혜 당 실권자, 이명박 거품 시민 여론"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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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인사, 재정, 공천, 선거 등의 업무를 관리하는 제1사무부총장이 특정 대선주자를 드러내 놓고 돕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선후보 경선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러야 할 책무가 있는 당직자가 사실상 캠프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다른 일로 잠깐 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요즘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줄 세우기’ 논란이 한창이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틈만 나면 ‘당직자의 중립’과 ‘경선 캠프의 지나친 활동 자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특정 대선주자 캠프를 드나들며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 당 최고위원들도 서로 다른 대선주자들을 측면 지원하면서 수시로 충돌하고 있다.
그렇다고 ‘금배지’를 지켜야 하는 의원들이 중립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중립을 지키던 의원들도 공천을 미끼로 계속되는 대선주자 측근들의 회유와 압박에 불안감을 느껴 하나 둘 대선주자 캠프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어떤 의원들이 ‘중립’ 표방하나
한나라당은 ‘껍데기 당’이고 그 아래 ‘이명박 당’과 ‘박근혜 당’만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립 지대’에 있는 의원은 많지 않다. 주요 당직자 일부와 중립을 표방하는 ‘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중심모임)’ 정도다.
한나라당 지도부급 당직자는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해 50명 선이다. 이들 가운데 비교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의원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중심모임’은 원내에서 회장인 맹형규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임태희 김성조 박진 장윤석 나경원 이주호 김기현 이명규 정문헌 신상진 김정권 의원 등 13명이, 원외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종희 전 의원 등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말 중립일까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의원 가운데 두 진영이 모두 ‘인정’하는 중립 인사는 많지 않다. 7명의 최고위원은 모두 ‘○○○ 지지 성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강 대표를 비롯해 강창희 전여옥 한영 최고위원을 ‘친박(親朴)’으로 구분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이재오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형근 최고위원을 ‘친이(親李)’, 권영세 최고위원을 ‘친박’ 성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선거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박순자 여성위원장, 이계경 대외협력위원장, 허천 재해대책위원장,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 안경률 사무부총장 등은 ‘친이 의원’으로 꼽힌다.
반면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이강두 중앙위의장, 황진하 국제위원장, 정진섭 기획위원장, 유기준 대변인 등은 ‘친박 의원’으로 분류된다.
중심모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전 시장 측은 이 모임 회장인 맹 의원을 ‘친박 의원’으로 보고 중립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 전 대표를 돕기로 한 서청원 전 대표 계보의 원외 인사들도 최근 이 모임에 여럿 합류했다.
최근 중립을 선언한 16개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5명 정도가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양 진영은 평가하고 있다.
○의원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중립을 지키고 있는 한 비례대표 초선의원은 사석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솔직히 털어놨다.
“공신(功臣)도 아닌데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도와준 분들 챙겨주기도 바쁠 텐데….”
일각에서는 중립지대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말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경쟁자 캠프의 의원들은 여론 때문에 함부로 공천에서 탈락시키기 어렵지만 중립지대 의원들은 내치기가 오히려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6일 중심모임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경선과 총선의 ‘함수관계’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한목소리로 “내년 총선의 공천에 대비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의원들의 줄 서기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경선에 진 쪽은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줄 서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대선 후보들이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 기준이 마련된다면 줄 서기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경희대 교수는 “지역구 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공천에 대한 불안감 없이 대선을 위해 뛰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총선 공천 시기를 앞당기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주장하는 주요 당직자 성향 | |||
주요 당직자 | 이명박 지지 | 박근혜 지지 | 중립 |
강재섭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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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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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원내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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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이재오 최고위원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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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최고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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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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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최고위원 |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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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최고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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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권영세 최고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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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한영 최고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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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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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정책위의장 |
|
|
O |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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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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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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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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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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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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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두 중앙위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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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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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인권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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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박순자 여성위원장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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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지방자치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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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이계경 대외협력위원장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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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하 국제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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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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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천 재해대책위원장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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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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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 | 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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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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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안경률 제1사무부총장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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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섭 기획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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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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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정보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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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유기준 대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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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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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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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
박재완 대표비서실장 |
|
|
O |
두 진영 모두 정형근 최고위원에 대해 지지 당직자로 분류하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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