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일확천금' 노리는 중고자동차 밀무역 (북한사회)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정부 마약, 밀수, 인신매매 자료

'일확천금' 노리는 중고자동차 밀무역 (북한사회)

CIA bear 허관(許灌) 2006. 12. 3. 19:46


◇ 일본에서 수입돼 북한 라진항에 세워둔 일제 중고 승용차들.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으로 밀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서는 밤이면 불이 깜빡깜빡하는 곳이 적지 않다. 마치 반딧불 같은 이 불빛은 강 양쪽에서 밀수꾼들이 교환하는 신호다. 국경지대에서는 온갖 종류의 밀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규모가 크고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이 중고자동차 거래다. 북한쪽에서는 중고자동차의 중국 수출이 해당기관의 묵인하에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국쪽에서는 엄연한 밀수로 단속도 심하다.

북한산 자동차가 중국으로 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일본의 자동차를 사다가 중국에 되파는 중개(북한말로는 되거리) 사업이다. 일본에서 2500~3000달러 정도의 중고차를 수입해 중국 국경을 통해 밀매업자에 넘겨지는 가격은 5000~7000달러 선이다. 차 한대 거래로 수천 달러를 벌 수 있으니 그야말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없다. 중국 밀매업자가 이것을 다시 중국 내륙으로 가지고 가면 1만~1만5000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북한에서 일본을 왕복하는 ‘삼지연’호가 중고차를 실어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북한의 무역상사들은 물론 힘 있는 기관의 외화벌이 업소까지 가세하고 있다. 90년대 초에는 자동차 되거리 회사가 6개였지만 최근에는 100여 개의 기관이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사를 크게 벌이는 곳에서는 한번에 200대 씩 중국에 내다 팔 정도라고 한다. 청진항에는 일본서 수입된 자동차를 사서 중국에 팔아 보려는 장사꾼들이 북적거린다. 기관에 이어 개인들도 자동차 되거리에 끼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 두 대만 성공하면 수천 달러를 벌어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완 좋은 젊은이들이 많이 몰린다. 중고자동차 중개무역을 하려면 인민군 보위국과 국경경비대에 연줄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 중고차가 몰려오면서 북한 권력기관의 낡은 승용차들도 대부분 일제 자동차로 바뀌었다. 고위간부들이 타고 다니는 독일제 벤츠(메르세데스)를 제외하고는 북한의 승용차 대부분은 일제 중고차들이다.

무역상사에서 차 되거리를 전문했던 한 탈북자는 “중국과의 자동차 밀매는 현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본에서 신용으로 차를 들여올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는 격”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袖獵?차종은 토요타의 크라운과 닛산 세드리크(3000㏄)이다. 이들 자동차는 보통 5~6년 된 차종들로 보통 5만~10만km정도 달린 차들이다. 그 이상 많이 달린 차는 계기조작을 한다. 이정도의 차종은 보통 3000달러면 일본에서 들여올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오는 밀수 자동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 중국측 밀수업자들의 수법과 조직, 공안당국과의 관계 등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국경 양쪽 강기슭에서 전지 불로 신호를 교환 한 뒤 중국 밀매업자가 현찰가방을 들고 북한으로 들어가 자동차 성능시험을 마치고 돈을 넘기면 북한측 운전사가 차를 중국으로 몰고 간다. 자동차가 건널 수 있을 만큼 수심이 얕은 곳이 밀수 통로로 이용된다.

지난 6월 북한 회령과 마주한 중국 개산툰에서 자동차 밀수현장을 덮친 공안원들과 밀수꾼과의 총격전이 벌어져 공안원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연길이나 훈춘 등지의 중국 국경도시 공안국에는 압수당한 일제 중고차들을 언제나 볼 수 있다. 중국당국의 끈질긴 단속 때문에 수백 대씩 넘기는 거래는 거의 중단된 상태지만 소규모 거래는 그칠 기미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