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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장 장사꾼들 '신흥 부유층' 부상 (북한사회)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정부 마약, 밀수, 인신매매 자료

암시장 장사꾼들 '신흥 부유층' 부상 (북한사회)

CIA bear 허관(許灌) 2006. 12. 3. 19:57
 

◇ 북한에 들어갈 물건들을 싣고 있는 중국 상인들, 이들은 외화벌이사업소에 적을 둔 개인들과도 직접 거래한다.

‘장사’라는 말은 이제 북한에서도 전혀 낯선 단어가 아니다. ‘장사만이 살길’이라는 유행어도 나왔다.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송금을 받는 재일 북송교포들이 부자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장사로 돈을 번 사람들이 부자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북한에서 요즘 인기 장사 품목으로는 중고차, 쌀, 금, 골동품, 귀금속, 옷, 애완견, 해산물 등이 꼽힌다. 이들의 거래 루트는 대개 일본과 중국이다.

큰 장사꾼으로 나서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업소의 자재인수원이나 외화벌이 기관 종사자로 적을 두고 있는 경우다. 특히 군이나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 등 막강한 국가권력기관 산하의 외화벌이일꾼들은 특권을 이용해 남보다 훨씬 안전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가정주부 중에서도 장사를 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에서 개인적으로 장사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단속을 피해 나가거나 단속기관과 유착돼 있어 본업을 제쳐둔 채 공공연히 장사에 몰두한다.

밀수는 짧은 기간 내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첩경이다. 외화를 가지고 중국에 직접 들어가 물건을 구입하면 조선족이 북한에서 파는 물건보다 20~3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이런 물건을 대량으로 북한으로 들여와 내륙으로 가는 도매상에 20% 정도의 이윤을 붙여 판다.

이들은 또 내륙으로 가지고 가 20~30%의 이윤을 남기고 판매하게 된다. 보통 쌀(백미)의 경우 중국에서 직접 사면 북한돈으로 40원 정도인데 국경지대에 나오면 50~60원정도가 된다. 내륙으로 가는 도매상에게 넘기면 더 비싸게 팔 수가 있다. 보통 1t정도의 쌀을 거래하면 하룻밤에 20000원(평균월급 80~100원) 정도의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몇 번만 하고 나면 떼돈을 벌게되는 것이다.

겨울이나 봄까지 쌀을 보관하고 있다가 쌀값이 폭등할 때 장마당에 내다 팔아 엄청난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도 있다. 97년 경에는 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해외원조 식량을 헐값에 사서 되파는 수법으로 큰 이익을 챙긴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쌀장사는 단속 표적이 되기 쉬워 위험한 편에 속한다.

가장 큰돈을 버는 사람들은 중고차 밀수업자들과 골동품 장사꾼들이다. 일본에서 중고 승용차를 미화 1500~2000 달러에 사서 중국에 30000~50000 달러에 넘긴다. 20배 장사인 것이다.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일본제 중고차들 때문에 중국 공안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지난 5월 조-중 국경지대인 개산툰에서 중국공안이 자동차밀수현장을 덮치다가 북한인에게 피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해삼, 낙지(한국의 오징어), 산삼, 구리, 귀금속 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중간급 장사꾼들도 많다. 이들은 보통 북한 돈 50000~10만원 정도의 자금을 가지고 활동한다. 이들은 산지에서 구입한 해산물등을 국경의 밀수꾼들에게 20~30%의 이익을 붙여 판다.

북한 당국은 최근 전국이 장사판 처럼 변하자 수입이 명확치 않은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예전보다 장사판이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가 배급체계가 허물어진 상태에서 지하시장을 없애기는 불가능한 일이고 장사꾼이 새로운 부유층으로 등장하는 추세도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출처:조선일보-강철환기자 nk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