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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의 사망 전하는 김영남의 자필 편지 본문

Guide Ear&Bird's Eye/일본

메구미의 사망 전하는 김영남의 자필 편지

CIA Bear 허관(許灌) 2006. 7. 8. 19:07
아래의 편지는 납북 고교생 김영남(김철준)씨가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에게 메구미의 사망 소식을 알렸던 자필 편지 복사본이다.

이 편지는 2002년 9월 30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일본 정부조사단이 방북했을 때 김영남씨가 전한 것으로, 4일 <자유북한방송>을 방문한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 니시오까 쓰토무 상임부회장이 제공한 것이다.
편지에는 김영남 씨가 요코다 메구미와 가정을 꾸리게 된 과정과 사망 사유가 간략하게 적혀 있으며, “건강하게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딸의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됨을 널리 리해해” 달라고 메구미의 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김영남 씨는 편지에서 “1993년에 뜻하지 않게 병으로 메구미를 잃게”되었다며 사망 일자를 밝히고 있다. 북한 당국도 메구미가 1993년 3월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자살일자를 1994년 4월로 정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3일 연합뉴스가 인용보도한 일본의 교도통신(7월 3일자)에 따르면 김영남 씨는 최근 금강산에서 만난 누나 영자 씨에게 “2002년 메구미의 부모에게 ‘김철준’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편지에서 메구미가 1993년 사망했다고 밝힌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쓴 것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구미와의 사랑의 결실인 딸 혜경이 앞에서 자살설을 입증해야 하는 납북자 김영남 씨, 세상에 누가 이런 일을 원할 것인가?

김민수 기자 nkd21@naver.com

다음은 김영남(김철준)씨의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일본에 계시는 요꼬다 메구미의 부모님들께 이렇게 인사드리게 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요코다 메구미와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김철준입니다.

제가 메구미를 만나게 된 것은 1986년 초 사업상 한 마을에서 생활하는 과정에 우리 둘 사이에는 정이 싹트게 되었고 마침내 가정을 이루게 되었으며 귀여운 딸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해 나가던 1993년 뜻하지 않게 병으로 메구미를 잃게 되는 불행이 닥쳐올 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건강하게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딸의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됨을 널리 리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보다 구체적인 메구미의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는 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끝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주체91년 9월 30일 김철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