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한국 헌재 결정 존중...연합군 준비태세 확고”

미국 워싱턴에서 본 미국 국무부 인장.  (Reuters)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국의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파면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한미 연합군의 대비 태세는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것을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결정이라며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미국은 한국의 민주적 제도, 합법적 절차 그리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그리고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양국 모두의 안보와 번영을 가져다줄 긴밀한 협력의 미래를 기대한다”며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힘과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문형배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2025년 4월 4일 서울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최종 판결에서 연설하고 있습니다.  (Reuters)

앞서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8인의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파면했습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발표 내용입니다.

 

[문 권한대행]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탄핵 사건이므로 선고 시간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미 국방부도 이날 RFA의 질의에 “우리는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강력함과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답했습니다.

 

존 서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은 철통같으며, 한미 연합군은 한반도 및 그 외 지역에서의 침략을 억제하는 강력한 전력”이라며 “우리의 군대는 어떠한 비상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틈타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즉 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과 선전선동에 대비해 빈틈없는 대응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며 “러북 밀착이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아직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당시에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온 지 불과 2시간 20분 만에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 “한국 헌재 결정 존중...연합군 준비태세 확고” – RFA 자유아시아방송

미 “한국 헌재 결정 존중...연합군 준비태세 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