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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추락 무인기’ 잔해는 한국군 드론? 북한 자작극? 본문
북한 군당국이 평양에서 한국군이 운용하는 무인기(드론)와 같은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재발 땐 “즉시 보복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이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무인기 문제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북한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의 담화에서 유엔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한국 군부의 도발 책동을 규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3일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은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 지역에서 추락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조사 결과 대한민국발 무인기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고 1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전문가들은 추락된 무인기가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목한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은 지난해 9월26일 국군의 날 행사 때 공개된 것이다. 국내 한 업체가 만든 무인기를 기반으로 2021년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발사대에서 쏘는 방식으로 이륙해 사전 입력된 경로에 따라 자동 비행한 뒤 낙하산을 펴 착륙하는 방식이다.
용도는 ‘유사시 적 종심지역으로 은밀하게 침투하여 적 핵심 표적에 대한 정보 획득’이다. 최대 속도가 시속 150㎞이고 최대 비행시간은 4시간 이상이라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평양까지 왕복할 수 있다.
이 무인기는 애초 100대가 도입됐으나 운용 중 추락 사고 등으로 현재 90대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이 드론작전사령부의 무인기 보유 현황 등을 확인하면 북한 주장의 사실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발표를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군당국은 북한 주장을 확인해주는 것이 곧 북한에 휘둘리는 것이고, 북한이 노리는 ‘남남갈등’의 소지를 만드는 일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한국군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이 동일 기종일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과거 북한은 미국의 글로벌호크 같은 무인기 외형을 그대로 복제한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무인기도 북한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자작극’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와 달리 한 민간 군사전문가는 “두 무인기가 단순 외형뿐만 아니라 주요 부품들의 위치와 형태까지 거의 같다”며 “국내 개발 군용 무인기라 민간이나 국외에서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이를 완벽하게 복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추락 무인기가 실제 ‘평양 전단 살포’에 투입됐는지는 알 수 없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수거된 무인기가 기체 외형이나 비행 추정 시기, 기체 아래 삐라(전단) 살포통이 그대로 부착돼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북한도 이번에 발견했다는 무인기 잔해를 평양 상공에 침투해 전단을 살포한 그 무인기로 확정하지는 않고 있다는 얘기다.
‘평양 추락 무인기’ 잔해는 한국군 드론? 북한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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