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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본문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에 접어들자 미국 정치 역사상 유례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중도 사퇴로 시작된 이번 선거의 파란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선 후보 등장, 트럼프에 대한 연이은 암살 시도 등 충격적 사건들로 이어지며 전통적인 정치 지형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이러한 예측 불가한 변수들의 연쇄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그 어떤 예측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여론의 풍향계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해리스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최근 들어 트럼프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주요 언론사 최신 여론조사 결과는 마치 시소를 타듯 오르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NBC방송의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48%로 정확히 동률을 이뤘고, ABC뉴스와 입소스의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2%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오차범위(±2%p) 내 접전이다. 538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반영하고 있으며, 사실상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후보 정책과 전략, 유권자 동향 반영
선거일이 임박함에 따라 양 진영은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경제 회복과 의료보험 개혁 등 구체적 정책을 앞세워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한편, 젊은층과 소수인종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의제'를 새롭게 발표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50세 미만 유권자들과 고학력자,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지지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유권자 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의 흑인 남성 지지율이 2020년 12%에서 18%로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경제 회복과 치안 강화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며 러스트 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계층과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굳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이민 정책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를 재강조하며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50세 이상 유권자들, 비대졸자, 농촌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럼프 진영은 2016년과 2020년 선거에서 나타났던 '샤이 트럼프' 현상을 고려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샤이 트럼프'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를 밝히지 않다가 실제 투표에서는 트럼프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을 일컫는 말로, 이로 인해 실제 트럼프의 득표율이 여론조사 결과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 경합 주 판세, 초박빙 승부 예고
2024년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7개 주요 경합 주 판세가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538의 최신 여론조사 통합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 사이 지지율 격차가 10월 16일 기준으로 전국적 평균에서 2.4%p 미만으로 좁혀져 초박빙 승부가 되고 있다.
538의 10월 17일 기준 최신 여론조사 결과, 미국 대선의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11명)에서는 트럼프가 48.4%로 해리스의 46.8%를 1.6%p 차로 앞서고 있으며, 조지아(16명)에서도 트럼프가 48.8%로 해리스의 46.9%를 1.9%p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두 주에서 트럼프의 우세가 소폭 강화되었다.
미시간(15명)에서는 해리스가 47.7%로 트럼프의 47.1%를 0.6%p 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고, 네바다(6명)에서도 해리스가 47.7%로 트럼프의 47.0%를 0.7%p 차로 리드하고 있다. 이 두 주에서 해리스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 격차는 매우 좁다.
펜실베이니아(19명)에서는 해리스가 48.0%로 트럼프의 47.5%를 0.4%p 차로 앞서고 있으며, 위스콘신(10명)에서는 해리스가 47.9%로 트럼프의 47.6%를 0.3%p 차로 앞서고 있다. 이 두 주에서 해리스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 격차가 더욱 좁아졌다.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는 트럼프가 48.1%로 해리스의 47.4%를 0.7%p 차로 우위를 보인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해리스가 4개 주(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가 3개 주(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경합 주에서 그 격차가 0.3%p~1.9%p 사이에 있어 초접전 양상을 보여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5개 경합 주 격차가 0.3%p~0.7%p 미만으로 극한적 범위로 좁혀지고 있어,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에 접어들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8월 이후 지지율 추세의 변화다. 538의 전체 평균 조사를 살펴보면, 8월 23일 해리스가 3.7%p 우위를 보인 이후 그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이다. 애리조나의 경우 8월 중순 해리스가 1%p 앞섰으나, 9월 중순부터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했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8월 말 해리스의 우위가 10월 초에는 트럼프의 근소한 앞섬으로 바뀌었다.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도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2~3%p 정도였던 해리스의 우위가 현재 1%p 미만으로 좁혀졌다.
이런 지지율 격차 축소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러스트 벨트 지역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경제적 불안이 해리스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부 국경 지역의 이민자 유입 증가로 인한 사회적 논란도 주요 변수다.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는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유권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해 '강한 지도자'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인종 문제와 치안 이슈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에서는 인종 갈등과 치안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하면서, 이에 대한 양 후보 대응 방식이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법과 질서' 강조가 일부 유권자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기간 계속되는 선거 캠페인으로 유권자 피로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해리스 지지층에서 투표 의욕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는 해리스 진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의 공격적인 소셜 미디어 전략과 네거티브 캠페인도 해리스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세대별, 인종별 투표 성향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젊은 층과 소수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열광이 다소 식어가지만, 중장년층 백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가 견고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리스와 트럼프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특히, 경제 문제와 국제 정세 불안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각 경합 주 지역적 특성과 유권자 구성에 따라 영향력이 달리 나타나고 있다.
◇ 막판 전략, 부동층 공략과 지지층 결집에 총력
선거일이 임박함에 따라 양 진영은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에 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경제 회복과 의료보험 개혁 등 구체적 정책을 앞세워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공략하는 한편, 젊은 층과 소수인종 유권자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의제'를 새롭게 발표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경제 회복과 치안 강화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며 러스트 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계층과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굳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이민 정책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를 재강조하며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변수와 전망, 3주간의 치열한 경쟁
남은 3주 동안 여러 변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측불가능한 국제 정세 변화, 그리고 양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 등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요인들이다.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외교 정책에 대한 평가가 부동층의 표심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7개 경합 주의 한 자리수에 불과한 유권자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이들 7개 주에서 겨우 30만 표 차이로 승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극소수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2024년 미국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경합 주의 부동층 유권자들이 최종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이며, 양 진영의 막판 전략과 예측불가능한 상황 변화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일까지 긴장감 넘치는 접전이 계속될 수가 있으며, 선거 당일 어느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에 나가느냐, 부동층이 누구를 미국 대통령으로 더 지지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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