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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서열 1위' 쫑 서기장 장례식...'대나무 외교'와 '불타는 용광로' 등 그가 걸어온 길 본문
'베트남 서열 1위' 쫑 서기장 장례식...'대나무 외교'와 '불타는 용광로' 등 그가 걸어온 길
CIA Bear 허관(許灌) 2024. 7. 26. 08:56
지난 19일(현지시간)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이 25~26일 이틀간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주재 베트남대사관을 방문해 애도를 표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조전을 게재해 추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한국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또 럼 국가주석과 팜 민 찐 총리 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보냈다.
'대나무 외교', '불타는 용광로' 정책 등으로 유명한 쫑 서기장은 13년 동안 베트남 공산당을 이끌었다. 그의 지난 행보를 담은 여러 사진 자료를 되짚어봤다.
‘대나무 외교’
우선 ‘대나무 외교’는 응우옌 서기장의 뛰어난 외교 정책적 유산으로 손꼽힌다.
베트남 공산당의 지도자로서 응우옌 서기장은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대나무처럼 베트남이 신념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외교 정책을 펴야 한다고 구상했다.
지난 6월 20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 서기장을 만났는데, 이는 서기장의 사망 전 마지막 공개 석상이 됐다.
당시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그 어떤 국가도 푸틴 대통령에게 침략 전쟁을 홍보하고 그의 범죄를 정당화할 플랫폼을 제공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12~13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 시 주석은 총 30시간가량 베트남에 머물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때 양국은 ‘미래를 공유하는 베트남-중국 공동체’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9월 10~11일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24시간 정도 머문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일정도 바쁘긴 마찬가지였다.
응우옌 서기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한편 2019년 응우옌 서기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주최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서 만났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응우옌 서기장과도 만났다.
응우옌 서기장은 지난 2015년 베트남과 일본 양국의 관계가 ‘아시아의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2015년 9월 서기장으로서 처음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
방일 기간 응우옌 서기장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베트남-일본 관계의 공동 비전에 관한 성명을 채택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양국 관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2013년 1월 22~23일, 응우옌 서기장은 베트남-영국 수교 40주년 및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3주년을 기념해 영국을 공식 방문했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으로선 사상 첫 영국 방문이었으며, 베트남 현지 언론은 이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좀 더 구체화 될 것으로 평가한 바 있
2015년 7월 7일,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에서 응우옌 서기장을 접견하며 기존 전통을 깼다.
이를 위해 베트남 외교 당국은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쳤다.
이러한 선례를 바탕으로 응우옌 서기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바이든 대통령을 하노이에서 환영하는 등 사실상의 국가 원수로서 여러 외교 활동을 이어왔다.
‘불타는 용광로’
‘불타는 용광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당내 부패 척결 캠페인은 응우옌 서기장의 뛰어난 국내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3월 20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보반트엉 국가주석의 사임을 승인했다. 한때 응우옌 서기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보반트엉 국가주석의 이 같은 사임은 베트남에서 벌어진 이른바 ‘정치적 지진’ 중 하나다.
올해에도 무려 5명이나 되는 정치국 위원들이 당규 위반으로 물러났다.
응우옌쑤언푹, 보반트엉, 브엉딘후에 등 베트남 정치권력을 떠받치는 ‘4개의 기둥’으로 불렸던 인사 중 3명을 포함해 지금껏 베트남 공산당 제13기 중앙위원회(2021년~현재) 위원 중 총 7명이 사임했다.
이렇듯 당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응우옌 서기장의 노력은 전례 없는 인사 변동으로 이어졌다.
응우옌 서기장의 이러한 ‘불타는 용광로’ 캠페인으로 인해 수많은 고위 당 간부들이 징계를 받았으며, 심지어 기소당하기도 했다.
아래 사진은 응우옌 서기장이 하노이시 지도자들과 2022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새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으로, 왼쪽에서 2번째, 3번째 인물은 각각 하노이 인민 위원회의 추응옥안 위원장과 딘티엔둥 서기이다.
이후 추응옥안 위원장은 부정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딘티엔둥 서기는 과거 비리가 적발돼 해임됐다.
권력
응우옌 서기장은 베트남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을 자랑한 지도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21년 1월 31일, 베트남 공산당 제13기 중앙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응우옌 서기장은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으로 재선출됐다. 이례적으로 서기장직 3연임(11, 12, 13기)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2011년 제11차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서기장은 2번 이상 연임할 수 없다”는 규정과는 어긋난다.
응우옌 서기장은 당을 이끄는 동안 여러 당규를 통과시키면서 당을 바로잡고, 규율을 강화하고, 당원들의 윤리의식 고취에 힘썼다.
한때 응우옌 떤 중 총리보다 덜 주목받는 인물이었으나, 응우옌 서기장은 점차 권력을 정부에서 공산당으로 끌어당겼다.
테드 오시우스 전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회고록을 통해 처음 주베트남 대사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2016년 1월 제12차 전당대회 이후 응우옌 떤 중 총리가 부상하고, 응우옌 서기장은 점차 몰락할 관측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2차 전당대회에서 응우옌 떤 중 총리는 정계에서 물러났는데, 이는 정치계에서 응우옌 서기장이 지닌 전략적 재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이후 줄곧 응우옌 서기장은 강력한 권력을 유지했다.
‘대나무 외교’와 ‘불타는 용광로’… 별세한 '베트남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걸어온 길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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