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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과 무슬림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굶주린 팔레스타인 여성의 외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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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과 무슬림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굶주린 팔레스타인 여성의 외침

CIA bear 허관(許灌) 2023. 11. 30. 18:30

가자지구 중부에서 연료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선 한 여성은 세상이 팔레스타인인을 버렸다고 호소한다

"아랍인과 무슬림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인권의 수호자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당신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통받고, 굶주리고, 무너지게 내버려 뒀다"

가자지구에서 연료를 구하기 위해 줄 서있는 한 중년 여성이 허공에 대고 세상에 외쳤다.

얼굴에 절망과 좌절감이 역력히 드러난 채 그는 "가스통 하나를 채우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서 있는 상태로 아침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중부도시 데이르알발라에서 수백 명이 연료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경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북쪽의 베이트 하눈에서 피난을 왔다.

그는 "파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단어입니다. 가족 전체가 기록에서 지워졌어요. 자신의 집 아래에서 죽은 겁니다”라며 "가자지구는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울부짖었다.

그는 현재 가자지구 중부 도시 데이르알발라의 유엔학교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시작한 데 이어 지상 침공에 나섰다.

하마스 산하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1만48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가자지구에는 240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린 후 약 180만 명이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연료를 구하기 위해 수백 명이 줄을 섰다. 젊은이들은 가스통 위에 앉아 기다렸다. 주변 공기는 긴장감으로 가득찼고,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11월 24일 휴전 이후, 하루 최대 200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쟁 전 들어왔던 양의 절반 수준이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는 북쪽에 일부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어디에서나 구호품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대기줄에 있던 한 남성이 말을 건넸다.

"차 한 잔, 비스킷 한 팩도 구할 수 없습니다. 어제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잠을 자면서 빵을 나눠 먹었어요."

"어제는 비가 내렸고 추웠습니다. 여기서 사람들과 함께 밤을 넘겼어요. 신이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연료를 구하기 위해 최대 3일 동안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분노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분쟁 초기 모든 연료 공급을 중단했지만 현재 이틀 간 총 14만 리터 연료 공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럽연합, 영국, 미국에서 금지된 테러 조직인 하마스가 추가 연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알-키드라는 연료 대기줄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다.

그는 "여기 온 지 3일째다. 이틀 전에 이곳에 왔는데 새벽 3시부터 지금까지 연료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연료, 밀가루 등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무엇이든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데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은 의료품, 식량 지원, 겨울용품을 실은 세 대의 구호 비행기를 이집트로 보냈다. 유엔이 가자 지구에 배분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휴전 기간에 수확하고 남은 올리브를 골라 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보건 인프라가 복구되지 않으면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엔 주도 구호 협력단은 가자지구 내 건물의 60%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밝혔다.

휴전이 지속되면서 올해 남은 올리브 오일 수확이 가능해졌고, 가자지구에서 일부 생활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농부 파시 아부 살라는 "지금 기회를 잡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전쟁은 우리를 파괴했고 생산량은 거의 없다. 수확물 대부분이 버려졌다"고 덧붙였다.

 

연료가 부족하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올리브 수확 일부를 가공하려고 한다

 

전기 부족으로 올리브 압착 기계를 가동하기 위해선 연료에 의존해야 한다.

올리브 농부이자 압착 기계공인 모하메드 와피는 "연료를 구하는 건 우리 모두가 직면한 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최소한의 용량이지만 연료를 확보하자마자 올리브 압착 기계를 가동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가자 지구 전쟁: '아랍인과 무슬림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굶주린 팔레스타인인의 외침 - BBC News 코리아

 

이스라엘-가자 지구 전쟁: '아랍인과 무슬림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굶주린 팔레스타인인의 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기간에 굶주린 가자 지구 내 사람들은 살아남고자 애쓰고 있다. BBC 아랍어 서비스의 아드난 엘-버쉬 기자가 연료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