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푸틴 "바그너 정규군 편입 제안, 프리고진이 거절" 본문

Guide Ear&Bird's Eye/러시아연방 지역

푸틴 "바그너 정규군 편입 제안, 프리고진이 거절"

CIA bear 허관(許灌) 2023. 7. 16. 09:17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창립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에 정규군 편입을 제안했으나 바그너그룹 수장이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바그너그룹 지휘관들을 만나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13일, 푸틴 대통령과 자사 소속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크렘린궁 출입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크렘린궁에서 있었던 바그너그룹 지휘관들과의 만남에 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그너그룹이 정규군 편입 제안을 거부했다고요?

기자)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바그너그룹 지휘관들이 아니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거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제안에, 동석했던 여러 바그너 지휘관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맨 앞자리에 있던 프리고진 씨는 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아니요. 이들은 그런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그럼 앞으로 바그너그룹은 계속 용병 조직으로 존재하게 되는 거냐는 기자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사설군사조직에 관한 법은 없다”면서 “그건(바그너그룹) 그냥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그너그룹이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법으로 용병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그너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러시아 행정당국에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고, 설립자가 누군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설 용병 회사였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이 불법 조직이라는 것을 강조함에 따라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 씨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진행자) 프리고진 씨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기자) 프리고진 씨는 지난달 24일 회군을 알리며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날 때 대중에 모습을 보인 이래 행방이 묘연합니다. 당초 프리고진 씨는 지난달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6일, 프리고진 씨가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 무렵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과 바그너그룹 지휘관들과의 회동 사실은 크렘린궁이 공개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 10일,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 씨를 비롯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35명이 지난달 29일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동안 만났다고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당시 페스코프 대변인은 바그너 지휘관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러시아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크렘린궁의 그런 발표에 프리고진 씨는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회동 사실이나 회동 내용에 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푸틴 대통령과 코메르산트 인터뷰에 대해서도 아직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현재 바그너그룹은 기존 형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무기 회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바그너그룹으로부터 탱크와 무기를 포함해 2천 점 이상의 군사 장비를 넘겨받았습니다. 미국도 바그너그룹이 전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담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전 지원에 상당한 규모로 참여하는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리고진 씨에 대해 한 발언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만약 자신이 프리고진 씨라면 먹는 것을 조심하고 식단에서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서 프리고진 씨의 미래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일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프리고진 씨가 독살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푸틴 대통령은 종종 정적들을 독살한다는 의혹을 받아왔죠?

기자) 네.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도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입니다. 나발니 씨는 러시아 고위층 비리 의혹을 폭로해오다 지난 2020년 러시아 국내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는데요. 독일로 급히 후송돼 거의 20일간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당시 나발니 씨는 냉전 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신경작용제 ‘노비초크’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과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이런 의혹을 일절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집속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는 소식도 들어왔군요?

기자) 네.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우크라이나 사령관이 13일 아침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타르나프스키 사령관은 집속탄을 아직 사용하지 않았지만, 전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이날(13일) 오후 집속탄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하나의 폭탄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집속탄은 무차별 살상 무기인 데다가 분쟁 후 피해가 커서 120여개 국이 집속탄 금지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집속탄 금지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 프리고진 독살 가능성 경고

이날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철수한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에 대해 농담조로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을 시도할 수 있다고 에둘러 시사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우린 그가 어디 있는지, 그가 (현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며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고 말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당초 반란 시도 이후 벨라루스로 망명했다고 발표됐으나, 며칠 만에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크렘린궁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리고진 창립자가 반란 닷새만에 만난 사실을 이달 10일 공개했습니다.

 

◼︎ 푸틴 "바그너 그룹에 정규군 편입 제안"

이런 가운데, 당시 회동에서 진행된 대화 내용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자 코메르산트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프리고진 창립자와 바그너 용병 35명을 만난 자리에서 정규군 편입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용병들이 내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프리고진이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민병 조직은 러시아 현행법상 불법"이라고 강조하고, 이들이 합법적으로 활동할 길을 터주려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 법적 틀을 논의하는 것은 러시아 의회와 정부에 달린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바그너 그룹의 '불법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조직과 인력·장비를 러시아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작업이 상당이 진척된 것을 의미한다고 주요 매체들이 해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탱크 수백 대와 탄약 2천500t을 포함한 무기 수천t을 넘겨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바그너 그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