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K콘텐츠 인기에…관련 국제수지 10억달러 첫 돌파

지난해 11월 코트라가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 나흘간 설치한 'K-굿즈(Goods)' 팝업스토어

지난해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수출입을 반영한 국제수지가 역대 최대인 1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전년보다 약 70% 증가한 12억3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일 뿐만 아니라, 흑자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이 전년보다 48% 증가한 17억2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관련 지급액은 4억6700만달러(6000억원)에 그치면서 흑자 폭을 키웠다.

해당 통계는 국내 영화, 드라마, 음반 등 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올린 수입을 반영하기 때문에 '한류 수지'라고도 불린다.

다만 이번 통계는 각 회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기준으로 집계되다 보니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수익에 기여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고, 일부 매출 항목은 따라 해당 통계가 아닌 지식재산권이나 일반상품 수지에 반영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해외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 콘텐츠 산업 조사'에 따르면 해당 연도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124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전(86억7000만달러), 전기차(69억9000만달러) 등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BBC 코리아에 "코로나19 특수가 반영된 것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완전히 전환하고 질적 도약하는 과정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의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어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기 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42%가량 증가한 1조77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가요 기획사가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판권 및 방영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영상 콘텐츠 제작비를 보면 알 수 있듯, 특히 영상 산업의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며 "K팝 업계에서도 온라인 콘서트나 팬덤 플랫폼 등 글로벌 팬덤에 직접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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