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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조기 총선...'우파연합 승리' 여부 주목 본문
이탈리아에서 첫 ‘극우 정부’ 출범 여부를 결정하게 될 조기 총선이 25일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당초 이탈리아 총선은 내년 3월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거국내각을 이끌던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실각하면서 시기가 6개월여 앞당겨졌습니다.
이번 총선에선 하원의원 400명, 상원의원 200명이 각각 선출됩니다.
이번 조기 총선에선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범좌파에 속하는 오성운동(M5S)의 지지율이 최근 회복세를 보여 실제로 얼마나 의석을 차지하게 될지도 막판 변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대로 우파 진영이 승리하면 우파 연합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가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지도자로 오르게 됩니다.
이번 총선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밤 11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됩니다.
VOA 뉴스
이탈리아 총선: 극우 성향 첫 여성 총리 당선 유력
이탈리아에서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출구 조사 결과 이탈리아형제들(Fdl)당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극우 성향의 조르지아 멜로니 Fdl당 대표가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우파 성향의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유럽연합(EU) 내에서 3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극우화는 유럽 내 많은 이들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 직후 멜로니 대표는 Fdl당은 "모든 이들을 위해 집권할 것"이라면서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멜로니 대표는 수도 로마에서 기자들에게 "이탈리아 국민들은 Fdl당이 이끄는 우파 정부를 지지한다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Fdl당은 잠정적으로 득표율 최대 2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인 엔리코 레타 대표가 소속된 민주(PD)당보다 높다.
Fdl당을 비롯해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동맹(Lega)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당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은 현재 상원 투표에서 득표율 4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누가 최종적으로 차기 총리가 될 것인지는 멜로니 대표가 아닌 이탈리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으며, 최종적인 결정이 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멜로니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거나 반 EU적인 색채를 희석하는 등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Fdl당 자체가 과거 독재자였던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즘 세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멜로니 대표는 올해 초 스페인의 극우 성향 정당인 복스당의 집회에서 "자연스러운 가족 구성에 찬성하고, 성소수자(LGBT)의 로비에 반대"하며 "성적 정체성엔 찬성하지만 젠더 이데올로기엔 반대한다 … 이슬람교도의 폭력에 반대하고 국경 수비 강화에 찬성하며, 집단 이민에 반대하고 … 거대한 국제 금융에 반대하며 … EU 관료들에게 반대한다!"고 정치적 우선순위를 드러내 논란이 됐다.
한편 중도좌파 연합은 Fdl당의 예상 득표율인 26%보다 크게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도좌파 연합을 이끄는 민주(PD)당의 데보라 세라치아니 부대표는 이탈리아엔 슬픈 저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파가 "의회에선 다수를 차지해도 국가 전체를 차지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지난 1년 5개월간 이끌던 거국 내각이 지난 7월 실각한 이후 이탈리아에선 좌파 내부에선 총선 전부터 암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현재 투표율 예상 3위를 달리고 있는, 주세페 콘테 대표가 이끄는 오성운동당은 여러 중도좌파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나 레타 민주(PD)당 대표와 견해가 완전히 일치하진 않는 모습이다.
한편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마감 직전까지 63.82%를 기록하며 기록적으로 낮았다. 이는 2018년 수치에 비해 거의 10%P 떨어진 기록이다. 특히 시칠리아 등 남부 지역의 투표율이 낮았다.
이탈리아는 EU의 창립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EU에 대한 멜로니 대표의 발언을 살펴보면 민족주의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멜로니 대표의 정치 동맹 세력은 모두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85세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진이탈리아(FI)당 대표는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상황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살비니 동맹(Lega)당 대표는 서방의 대러 제제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앞서 이탈리아는 EU로부터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을 위해 대출 및 보조금 형식으로 거의 2000억유로(약 275조원) 규모의 지원받는 대가로 개혁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멜로니 대표는 현재 에너지 위기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 개혁안을 재검토하길 원한다.
한편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오랜 측근인 발라즈 오르 정치국장은 "유럽이 마주한 도전 상황에 대해 공통된 비전과 접근 방식을 지닌 동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빠르게 이탈리아 우파 정당의 승리를 축하했다.
프랑스에선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당 대표인 조르당 바델라 의원이 이탈리아 유권자들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겸손에 대한 교훈을 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가 "어려운 방향"으로 갈 경우 유럽은 대응할 "수단들"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피엔자 대학의 지안루카 파사렐리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LGBT)나 이민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정책이 많이 시행될 것"이라면서 멜로니 대표가 당장 EU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보단 다른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례로 과거 내무장관 시절 반 난민 정책을 펼쳤던 살비니 동맹(Lega)당 대표는 또 한 번 리비아를 통한 난민선 입항을 막기 위해 다시 내무장관직을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에선 지난 2020년 헌법 개정으로 상원과 하원을 합한 전체 의석수가 과거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600석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우파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공영방송인 '라이'는 출구 조사 결과 우파연합 소속 정당 3곳이 하원 400석 중엔 227~257석을, 상원 200석 중엔 111~131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살비니 대표는 양원 모두 우파연합이 확실히 승리한 듯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추구 조사 결과 중도좌파 연합은 하원에선 78~98석, 상원에선 33~53석만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크게 우세한 상황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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