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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첫 유색·여성 달 착륙 추진...'불평등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점차 바뀌고 있다' 본문

핵.잠수함.미사일.전자 지능 뇌 자료/우주개발 자료

나사 첫 유색·여성 달 착륙 추진...'불평등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점차 바뀌고 있다'

CIA bear 허관(許灌) 2022. 8. 28. 19:39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3호에서 언론이 유력 후보로 꼽는 비행사는 스테파니 윌슨(55)으로, 우주왕복선 임무에 3차례 투입된 베테랑이자, 우주로 간 2번째 유색인종 여성이다

1972년 이후 50년 만에 인류는 다시 달에 가길 꿈꾼다. 그 첫 단계로 오는 29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이끄는 '아르테미스' 1호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025년 혹은 2026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에 발사 예정인 신형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은 무인 우주비행선으로 달의 궤도를 돌고 올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에선 여성과 유색인종이 '문 워커' 명단에 최초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지금껏 달에 발을 디딘 12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미 물리학자 존 로그스던(84) 교수는 다시 한번 기념비적인 순간을 목격하기를 희망한다.

우주 전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전인 1969년 로그스던은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발사 현장에 있었다.

로그스던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발사 전 머물던 건물에 접근할 수 있었는데, 우주 비행사들이 내 곁을 지나가더니 발사대로 향할 차량에 올라탔다"고 회상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인류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래 53년 만에 달 표면을 다시 밟을 예정이다

 

"더 오래 살아 그런 장면을 다시 보게 되길 바랍니다."

이번 달 착륙은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다. NASA가 성별과 인종적 다양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성별 및 인종

우선 이번 달 착륙선엔 여성 우주비행사가 반드시 포함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선발된 우주비행사 총 18명 중 절반이 여성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수행할 임무를 구상 중이다.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3호에서 언론이 유력 후보로 꼽는 비행사는 스테파니 윌슨(55)으로, 우주왕복선 임무에 3차례 투입된 베테랑이자, 우주로 간 2번째 유색인종 여성이다.

윌슨은 2년 전 과학 뉴스 웹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여성이 이룬 발전을 보여주는 멋진 증거"라고 말했다.

"당연히 제가 후보 명단에 뽑혀 기쁩니다. 또한 어떤 여성이 처음으로 달에 착륙할지,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달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여성들의 성과도 기대됩니다."

유색인종

미 해병대에서 150회 이상의 전투 미션을 수행한 쟈스민 모가베도 '아르테미스' 달 착륙 후보에 꼽혔다

전원 미국인으로 구성된 후보 18명 중 절반이 유색인종이다.

NASA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우주에 다녀온 600명 중 여성은 75명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의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들은 제도적인 차별을 겪어왔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선발된 제시카 왓킨슨은 캘리포니아 공대 박사 출신으로 나사의 화성탐사 로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일례로 NASA는 1960년대부터 군의 시험비행 조종사를 대상으로 첫 우주비행사를 모집했는데, 당시 여성에게는 군용기 조종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당시 소련에선 직물 노동자 출신으로 아마추어 스카이다이버였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여성 최초로 1963년 우주로 향했다.

20년이 지나서야 미국에선 샐리 라이드가 챌린저호를 타고 우주로 향하면서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됐다.

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서 우주역사부를 총괄하는 마가렛 와이트캄프 박사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 바로 한세대전만 해도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여성들에게 이 분야가 얼마나 심각하게 불평등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여성 최초로 1963년 우주에 갔다

"(우주 탐사 분야의) 불평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종 불균형도 빠뜨릴 수 없는 이슈다. NASA가 우주로 보낸 미국인 330명 중 흑인은 단 14명이었으며, 아시아계도 1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련은 1980년 쿠바 출신의 아르날도 타마요 멘데즈를 우주로 보내 최초의 유색인종 우주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쿠바 출신의 아르날도 타마요 멘데즈(왼쪽)는 1980년대 유색인종으로선 최초로 우주에 다녀왔다

'공정해야 한다'

NASA 또한 이러한 차별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NASA '우주 작전 임무국'의 케네스 보어속스 국장보는 작년 언론 컨퍼런스에서 "NASA는 공정하고 형평성있게 이번 임무를 실행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달의 기지화

한편 우주 탐사에서의 다양성 추진은 홍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게 로그스던 교수의 생각이다.

NASA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다시 달 표면에 착지한다는 구상을 훨씬 넘어선, 야심 찬 달 복귀 계획을 세웠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궁극적 목표는 달을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 임무에 전초 기지로 삼는 것이다.

오는 29일 발사 예정인 나사의 신형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로그스던 교수는 "아르테미스는 미래 우주 탐사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지닌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유능한 여성 및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포함해 모든 인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의 아폴로 계획은 백인 남성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르테미스 계획은 아닙니다. 특히나 공적 자금을 투입한 계획에선 더더욱 그럴 수 없습니다."

달 복귀까지 왜 오래 걸렸나?

나사의 신형 대형 우주선 SLS-오리온은 제작에만 10년 이상 소요됐다

1960~1973년 사이 미국 정부는 아폴로 계획에 258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입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거의 3000억달러(약 40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어떤 미국 대통령이더라도 이러한 막대한 금액을 책정하기 위해선 충분히 납득할만한 근거가 필요하다.

당시엔 소련과의 냉전이 그 이유가 됐다. 소련은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며 우주 경쟁을 시작했다.

로그스던 교수는 "냉전 시대 소련과의 경쟁은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세운 이유"라면서 "그래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달에 하루빨리 가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들어 베트남 전쟁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달 탐사에 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영화 '아폴로 13호'에도 이러한 당시 상황이 잘 묘사됐는데, 달 착륙에 실패한 아폴로 13호 이전 우주비행사들의 생중계는 주요 TV 방송국에서 방영조차 되지 않았다.

미국의 우주 해설가 마크 워팅턴 또한 "아폴로 11호 이후 달로 향한 비행은 지루해졌다. 또 다른 영웅들이 달 표면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려고 자신이 보던 드라마나 TV쇼가 중단되는 걸 원하는 이가 없었다"고 2020년 적었다.

닉슨 대통령의 아폴로 계획 취소

이러한 분위기에서 1969년 취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아폴로 계획을 취소하고 NASA에 우주왕복선(스페이스 셔틀) 개발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NASA는 수십 년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지구 저궤도에서의 운영에 우선 집중했으며, 현재까지 개발된 로켓 중 가장 추력이 가장 큰 것으로 증명된 '새턴 V'도 은퇴하게 됐다.

NASA는 이번에 발사할 SLS가 "대변혁"이 되길 바란다.

한편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 복귀 계획을 발표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달에) 국기를 꽂고 발자국을 남기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계획엔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식적인 예산은 930억달러로 책정됐으나,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제니퍼 밀라드 박사 등 여러 과학자들은 이로 인한 이득이 비용보다 클 것이라 본다.

예를 들어 아폴로 계획에서도 몇 가지 중요한 과학 실험이 이뤄졌지만, 미국의 지질학자 해리슨 헤이건 슈미트가 우주로 향한 건 계획의 마지막인 아폴로 17호 때였다.

이렇듯 "아폴로 계획에서도 과학 실험을 일부 하긴 했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에선) 훨씬 광범위한 과학 실험을 할 예정이다. 달에서 물과 광물을 추출하는 등의 실험을 예로 들 수 있다"는 게 밀라드 박사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신형 달 탐사선 SLS 개발을 이끈 샤론 콥 박사는 미 방송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지구 밖에서 어떻게 살고 일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달 탐사 및 우리가 달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표면적"이라고 덧붙였다.

'STEM'

오늘날 NASA의 우주비행사 선발 과정은 훨씬 간단하며 더욱 공정해졌다. 미국 시민 중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석사 학위 소지자면 된다.

밀라드 박사는 "흔히 말하는 것처럼 직접 봐야 믿게 된다"면서 "그렇기에 대표성 이슈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폴로 임무는 세대를 걸친 천문학 및 우주 탐험 분야 진출의 자극제가 됐다. 아르테미스 계획 또한 미래 세대를 위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게 밀라드 박사의 설명이다.

유엔(UN)의 가장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STEM 전공 학생 중 여성은 35%뿐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부분적으론 과학이나 우주 탐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최고의 인재들을 천문학과 우주 분야로 끌어들이고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여성 STEM 전공자의 수를 끌어올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또한 NASA의 올해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35%만이 여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당히 높은 지위에 있는 여성을 찾아볼 수 있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의 책임자인 찰리 블랙웰-톰슨은 이러한 임무를 맡은 최초의 여성이며, SLS 로켓 개발팀을 이끈 콥 박사도 있다.

한편 인종 다양성도 중요하다.

1969년엔 미국의 흑인들은 달 착륙 프로젝트에 공적 자금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인 길 스콧 헤론이 1년 뒤 발표한 유명한 '달 위의 백인' 시에서도 이러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당시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백인보다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이후 수십 년간 인종 간 불평등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내 STEM 전공생 관련 자료에선 차이가 두드러진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STEM 분야 학사 소지자 중 흑인은 7%에 불과하다. NASA 자체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직원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12%이며, 비백인 직원은 30% 정도다.

아르테미스 2의 '최종 예행연습'

우주비행사 출신이자 2009~2017년까지 NASA의 첫 흑인 국장직을 맡은 찰스 볼든 주니어는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NASA는 다양성 증진 측면에서 여전히 이룰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비행사 빅터 글러버가 도착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첫 흑인 승무원이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는 예시를 들었다.

"NASA엔 여성과 소수집단이 충분히 대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찰리 블랙웰-톰슨 NASA 로켓 발사 책임자

향후 몇 달간 NASA엔 특별히 더 많은 기대가 쏟아질 것이다. 오는 2024년엔 아르테미스 2호 계획에 따라 우주비행사들이 달 궤도를 돌고 올 계획이다.

하지만 우선은 아르테미스 1호와 중요한 시험 비행 결과를 기다릴 때다.

나사 첫 유색·여성 달 착륙 추진...'불평등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점차 바뀌고 있다' - BBC News 코리아

 

'불평등은 남아있지만, 점차 바뀌고 있다'...나사의 첫 유색·여성 달 착륙 계획 - BBC News 코리아

미 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엔 여성과 유색인종이 '문 워커' 명단에 최초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