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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미사일.전자 지능 뇌 자료/우주개발 자료

우주 산업: 한국은 왜 '누리호' 발사에 집착하는가?

CIA bear 허관(許灌) 2022. 6. 18. 14:05

지난 15일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다시 조립동으로 이송되는 누리호

16일 예정이었던 한국형 로켓 누리호 KSLV-Ⅱ의 2차 발사가 센서 신호 이상 발견으로 결국 무산됐다. 향후 발사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5일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오후 2시 5분쯤 확인했다"며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확한 문제 원인을 파악 중이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누리호의 다음 발사일을 16일에서 23일 사이로 예비 설정해 둔 상태. 만약 이 기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발사 일정은 늦가을로 연기될 수 있다.

현재 자체 개발한 추진장치와 로켓으로 실용급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 6개국뿐이다.

한국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고, 2조 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해 지난 12년 동안 자체 발사체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세계 7번째 우주 강대국

한국은 지난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와 나로호의 가장 큰 차이는 '자체 개발'에 있다. 러시아 핵심 엔진 기술에 의존해 개발한 나로호와는 달리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현대중공업 등 민간 기업 300여 개가 참여한 순수 '한국형 발사체'다.

현재 설계, 제작, 시험, 인증, 발사 등 전 과정을 자국의 독자 기술로 1톤급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 우주 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된다.

지난해 10월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오르는 누리호

K-우주산업 도입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점으로 한국은 직접 위성을 발사하는 등 앞으로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우주산업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번 이상 반복 발사해 위성을 10개 이상 투입하며 기술 신뢰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는 하나의 발사체에 5개의 위성을 실어 보낼 계획이다.

또 한국형 발사체의 고도화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통해 오는 2031년까지 한국 로켓을 사용해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우주산업 진출로 글로벌 경제 지형에는 변화가 찾아오고, 우주 자원에 새 지평이 열릴 전망이다.

송경민 한국 우주기술협회장은 "세계 우주 강국은 이미 미래 우주산업 진출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원이 고갈되어가고 있는 요즘, 우주 개발은 자원 채취 등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무중력 초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배제한 완벽한 합금 생산이 가능하고, 완전한 구형의 볼베어링 등 150여 종류의 우주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우주 공간에는 지구에서 고갈돼 가는 광물 자원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 우주산업 규모를 1200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주안보 강화

군사 안보에 있어 우주 정찰 위성이 제공하는 정보는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북한 미사일 감시를 위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위성 정보를 받고 있다.

이러한 한국이 자체 우주기술 개발을 통해 독자 위성 확보로 정찰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의존에서 벗어나 한미일 안보 협력에서 더욱 전략적인 동맹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5일 "소형 위성, 중대형 위성을 통한 고빈도, 정밀 지상관측과 레이더 등을 통한 우주 환경 감시 등 한국 우주자산이 안보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간 우주산업 육성

한국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산업 기술에 뒤처지지 않도록 공공 부문 기술의 민간 이전을 촉진하는 반면 재정 지원과 인재 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기업의 소형 위성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6년간 278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소형 발사체 개발 역량 지원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민간 기업들이 경제적 목적으로 우주 개발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소형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하는 방식이 활성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