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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함 침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주장 엇갈려 본문
침몰한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에 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모스크바함이 화재로 함정 내에서 탄약이 폭발했다고 밝힌 데 이어, '강한 폭풍'으로 인해 침몰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자국의 미사일이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이번 침몰이 러시아에 큰 타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 ‘CNN’ 방송에 이 함정이 러시아의 해군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다른 전선에서 진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항구도시 마리우폴 전투에서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 모스크바함 침몰 파장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파장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모스크바함은 지난 13일 큰 폭발로 화재가 일어나 훼손된 뒤 다음날(14일) 침몰했습니다.
화재 당일 러시아 측은 함내 탄약고에서 발생한 단순 사고가 원인이였다고 설명했으나,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지대함 미사일 '넵튠'을 발사해 모스크바함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모스크바함 사고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원인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14일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인과 관계없이 "기함의 손실은 단순한 물자적 손해뿐아니라 전체 전투력과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진다"고 미군 정보당국 관계자가 15일 VOA에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해군 함정은 바다를 떠 다니는 국토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러시아 해군의) '모스크바'함이나, (미 해군의) '미주리'함 같이 자국 지명으로 명명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측 주장대로 단순 사고가 침몰 원인이었다고 하더라도, 함대 관리 부실을 의미한다"며 "러시아 군과 정부 고위층 내에서 문책을 비롯한 후폭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남부군관구 사령관을 우크라이나 전쟁 총괄 지휘관으로 임명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클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습니다.
만일 우크라이나 측 주장대로 미사일에 타격된 것이라면 영향은 더 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 흑해함대 상징
모스크바함은 러시아 흑해함대를 이끌어 왔던 함정입니다.
흑해함대는 1783년 러시아 제국 시절 세바스토폴 기지 건설과 함께 창설된 러시아 해군 주력 조직입니다.
흑해와 아조우해(러시아명 아조프해), 지중해를 주요 작전 구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흑해함대는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과 러시아 해군으로 분할됐으나, 대부분 전력은 러시아에 귀속됐습니다.
러시아 측은 지난 2014년 크름반도(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의 무기와 물자도 접수했습니다.
그 뒤 흑해함대는 시리아 내전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북극항로 전력 강화에 대응해, 2020년부터 흑해 함대 전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지난 지난 1979년 진수한 모스크바함도 작년에 대대적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모스크바함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남동부를 점령하려는 러시아 지상군의 화력 지원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막강한 전력으로 거점 도시들을 공격해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최우선 표적으로 설정한 전략 자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모스크바함 손실 이후,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전투력을 집중하려 러시아군의 계획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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