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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의한 여성의 승리였다. 본문
대만에서 2016년 치러진 대선(총통 선거)과 총선에서 총통 후보로 여성 차이잉원을 내세운 야당 민진당은 압승과 완승을 이룩했다.
민진당 차이잉원은 집권 국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물리쳤고 동시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민진당이 의석 과반수를 넉넉히 넘은 승리를 거두었다.
민진당은 앞서 2014년 12월 지방 선거에서도 단체장과 지방 의회를 장악했으니 그야말로 싹쓸이 완승이었다.
야당으로 정권 교체가 일찌감치 예상되었으나 이 같은 일방적 승리는 선거 직전에 터진 사건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일원으로 활약 중인 대만 출신 쯔위(子瑜)가 한국 케이블 TV프로에 출연,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든 것이 중국 네티즌에게 전해지면서 점화가 되었다.
중국 네티즌은 이 어린 소녀를 향해 사이버 공간에서 인해전술식으로 무자비한 댓글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쯔이가 소속한 한국연예 기업 JYP는 그 소녀에게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게 했다
대만인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도 그 소녀의 낭독 장면을 시청하고는 IS에게 끌려와 자신도 제대로 모르는 잘못을 시인하는 이라크의 천진한 어린아이들을 보는 애처로운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당 마잉주 총통 집권 이후 중국에 경제적으로 밀착하면서 중국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을 지니고 있던 대만 젊은 세대층에게 이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결국 청년들의 표심이 스윙 쓰나미가 되어 민진당 스스로도 놀란 싹쓸이 압승이 이루어진 것이다.
여성에 의한 여성의 승리였다.
하지만 민진당은 압승에도 불구하고 그들이장차의 국기로 만들려던 대만 섬을 도안으로 한 '대만 공화국 기'를 흔들기가 머쓱하게 됐다.
자신에게 압도적 승리를 안겨준 젊은 세력의 상당수는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이아니라 '하나의 중국 그러나 그 표현은 각자가'라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대만인의 선택은 대만 독립 지향의 민진당에게 선거에서 2년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안겼다.
2018년 11월 통일지방 선거에서 민진당은 '민진당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대만 제2도시 가오슝을 비롯한 시현장 직을 국민당에게 거의 대부분 내주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로써 차이잉원은 민진당 주석 직을 내놓아야 했다. 2020년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러나 차이는 2019년 대만과 중국 간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회복할 수 있었다.
차이는 '대만공화국', ' 대만기'와 확실히 거리를 두고 '중화민국'을 강조함으로써 '청천백일기 소녀 쯔위'에 호응한 대만 젊은이의 선택에 부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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