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방부, 전자전 대응 中 신형 전투기 방공식별구역 진입 확인

타이완 국방부는 24일 타이완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전자전에 대응한 중국군의 신형 전투기가 진입한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에 따르면 24일 타이완 남서쪽 앞바다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중국군의 젠16D 전투기 등 총 13대의 군용기가 진입했습니다.

젠16D는 적의 레이더나 통신을 무력화하는 전자전에 대응한 신형 전투기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에 걸쳐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열린 항공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젠16D에 관해 중국군의 기관지 '해방군보'는 정찰, 공격, 방어를 일체화한 종합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11월에는 이미 실전 훈련에 투입됐다고 보도했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타이완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타이완 국방부계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수샤오황 씨는 그동안 타이완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던 전자전기는 상대 레이더를 마비시키는 '방어'가 주체지만, 젠16D는 미사일로 레이더를 파괴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타이완에 대한 위협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군의 젠16D 전투기

중국군기의 타이완 방공식별권 진입 이어져

타이완이 설정한 방공식별권에 중국군기가 올해 들어서도 자주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완 국방부에 따르면 23일, 하루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총 39대가 진입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23일 타이완 남서쪽 앞바다에 설정한 방공식별권에 중국군의 젠16 전투기와 젠10 전투기 등 총 39대가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방부가 현행 방식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작년 10월 4일의 총 56대에 이어 하루 기준 두 번째로 많은 대수입니다.

지난해 1년간 진입 대수는 재작년의 약 2.5배인 총 1,000대가량으로 급증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중국군기가 자주 진입하면서 이미 총 100대를 넘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에 공표한 국방보고서에서 중국이 무력 공격에 이르지 않는 이른바 그레이존 사태를 통해 타이완의 전력을 소모시키는 동시에 민심을 동요시켜 싸우지 않고 타이완을 빼앗는다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고 있으며 군용기의 방공식별권 진입도 그 수단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타이완의 신문 ‘연합보’의 전자판은 이번 진입과 관련해 미군 항모 등이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 모이고 있어 중국군기의 움직임이 이와 관련돼 있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A Shenyang J-16 strike aircraft performs during the 70th anniversary celebrations of the founding of China's People's Liberation Army Air Force on November 12,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