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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잘못 건드렸다'... 미얀마 시위대가 SNS를 활용하는 법
CIA Bear 허관(許灌) 2021. 3. 9. 15:50
젊은 시위대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시내에 모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인간 벽을 세웠다.
일부는 흰색 안전모를 썼고, 다른 몇몇은 자전거 헬멧을 선택했다.
시위대는 각각 수제 방패, 고글 및 안면 마스크로 자신을 보호했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방어구는 바로 휴대전화다.
전 세계는 미얀마에서 지난 2월 1일 군사 쿠데타가 시작된 이래 시위대에 가해지는 군부와 경찰의 잔혹 행위를 두렵게 지켜봤다.
지난 3일엔 군부의 탄압 속에 적어도 3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유엔(UN)은 군부가 국가를 장악하고 선출 지도자 아웅산 수치와 그 측근을 비롯한 수백 명을 구금한 이날을 미얀마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bloodiest day)"이라고 말했다.
'몰래 찍다'
최근 SNS는 절박한 마음으로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일을 세계에 알리려는 미얀마 국민들이 올린 수만 개의 영상으로 가득찼다.
몇몇 국민들은 집 안에서 몰래 영상을 찍어 올렸다.
일부 용감한 이들은 길거리에서 시위 장면을 공개적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 증폭
"무섭지 않느냐고요? 네, 무서워요. 하지만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울 겁니다."
한 젊은 여성이 임시 방벽 반대편에 있는 한 장교에게 소리를 질렀다.
여성은 지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죽은 사람들을 대신에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 기자인 아이 민 탄은 이 23세 여성과 군 장교 사이에 오간 말들을 영상으로 기록해 SNS에 공유했다.
이 짧은 영상은 SNS상에서 수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평범한 미얀마 국민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위험한 길
미얀마에서 시민 언론인으로 산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누구든지 군의 체포 장면을 촬영했다가는 잔혹하게 제압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위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들 속에는 군이 실탄을 발사하고, 최루탄을 쓰며, 잔인하게 시위대를 때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인권 침해와 잔혹 행위에 대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이 같은 SNS 활동이 유엔과 국제 지도자들로 하여금 군의 일방적인 통치에 개입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동시에 아무도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휴대전화를 활용해 혼란을 알리려는 노력이 무시되고 있다는 절망도 존재한다.
미얀마에서는 이전에 있었던 분쟁들과 다르게, SNS가 항쟁을 기록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젊은 세대 잘못 건드렸다'
미얀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IT기술에 정통하다.
이들은 그들이 가진 온라인상의 연결성을 시위를 알리는 데 활용한다.
'젊은 세대를 잘못 건드렸다'는 구호는 디지털 세상을 무대로 젊은 시위대가 자주 사용하는 캐치프레이즈다.
이 캐치프레이즈는 실제 거리에서 상징적인 세 손가락 경례와 함께 울려 퍼지기도 한다.
잘못된 정보와 인터넷 접근 제한
SNS가 정보의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대한 우려 역시 크다.
현재 SNS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들은 사실 확인을 할 새도 없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또 군의 인터넷 중단 명령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군은 오전 1~9시에 모든 인터넷 사용을 중단시키는데, 이는 전 국가적인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이 이 시간을 악용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시위대를 대량 체포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미얀마 국민들은 아침에 인터넷이 다시 켜지는 순간, 기죽거나 지치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찾는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말이다.
'젊은 세대 잘못 건드렸다'... 미얀마 시위대가 SNS를 활용하는 법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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