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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 월남: '노크 귀순'부터 '수영 귀순'까지…어떻게 내려왔나 본문

자유화 민주화운동 세력-탈북민 자료

북한인 월남: '노크 귀순'부터 '수영 귀순'까지…어떻게 내려왔나

CIA bear 허관(許灌) 2021. 2. 17. 19:01

강원도 고성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16일 붙잡힌 북한 남성의 남하 경로가 일부 확인됐다.

이 남성은 아무 제지 없이 해상을 통과해 국도까지 내려와 '또 다른 노크 귀순'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12년 사례에 빗댄 표현인데, 이런 사건들은 그 전에도 종종 발생한 적이 있다.

잠수복 입고 헤엄쳐 건너

이번에 붙잡힌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 등 수중 장비를 착용하고 해안가 배수로를 이용해 월남했다. 이후 7번 국도를 따라 걸어오다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남성은 20대 초반으로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넘어오는 과정에서 철조망을 넘을 때 울려야 할 '감지 센서'는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검거될 때까지 군 CCTV 등 군 감시자산에 총 4차례 포착됐지만, 3시간 넘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어제 동해 민간인통제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 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 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경계 미흡을 인정했다.

이에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한겨울에 바다를 건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므로 군과 정보 당국은 월남한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2사단 해안 귀순자 관련 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똑똑' 노크하고 귀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당시 북한군 병사 1명이 육군 제22사단 관할 동부전선의 3중 철조망과 경계를 넘어 주둔지에 들어왔다.

그는 1차로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30미터가량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해 출입문을 다시 두드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최전방 소초 경계선이 뚫린 셈이었고, 이를 두고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공식 사과했다.

합참 작전본부장이었던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을 포함한 장성급 5명 등 14명도 줄줄이 문책을 받았다.

2012년 11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고성 22사단 GOP부대를 방문, 일명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소초문을 두드려 보고 있다

'노크 귀순' 사흘 뒤엔 한 북한군 병사가 경비 초소에 근무 중인 북측 소대장과 분대장을 사살하고 남북관리구역 군사 분계선을 넘어 귀순하는 일도 있었다.

이 북한군은 귀순 후 우리 군에 "북측 경비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던 중 소대장과 분대장을 사살하고 귀순했다"고 의사를 밝히며 소총을 버리고 비무장으로 우리 군에 뛰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군은 '귀순 유도벨'을 설치해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기 위해 최전방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내에 안내판과 함께 설치한 인터폰이다.

'숙박 귀순' 사건

지난 2015년 6월 15일에는 19세 북한군 하전사(가장 낮은 계급)가 월남했다.

그는 전날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500m 떨어진 언덕에서 잠을 잔 뒤 다음 날 아침 한국군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군 경계병은 철책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육안으로 북한 군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철책과 GP 상황실까지는 4m에 불과했다.

당시 한국군 관할 지역에서 북한군이 숙박하며 귀순을 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군은 북한 병사가 남쪽 영역에 진입한 14일 밤은 달빛이 거의 없이 칠흑같이 어두웠으며, 짙은 안개로 10m 앞도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야간에 의심 물질이나 인물을 감시하는 열상감시장비(TOD)로도 식별하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북에서 왔으니 휴대폰 좀 빌려달라'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어선과 어민이 경찰에 조사받는 모습

2019년 6월에는 북한 선원들이 어선을 타고 강원도 삼척항에 제지 없이 들어와 귀순한 사건도 있었다.

북한 어선은 사실상 항구에 정박까지 하고 현지 주민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인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선원들을 향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변했다.

일부 주민들은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라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고 한다.

해당 선박에서 나온 선원 일부는 뭍에 내려와 북한 말씨로 "북에서 왔으니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계 태세가 무력했다는 지적에 합참은 "군은 북한 해역에 400여 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평소보다 조밀하게 감시 능력을 증강해 활동해 왔다"며 "그럼에도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두고 당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박한기 합참의장,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에게는 엄중 경고 조치가 이뤄졌다.

철책 뛰어넘어 월남하기도

지난해 11월에는 강원도 고성 최전방 철책을 넘어 귀순 의사를 표명한 북한 남성이 있었다.

그는 마치 기계체조 선수와 같은 몸놀림으로 '점프'해서 철책을 가뿐히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 고성군 아야진 해변에 설치된 철책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무관)

이 남성은 14시간이 지난 뒤에서 붙잡혔는데, 이때도 철책의 철조망 감시센터가 먹통이었던 점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군은 철책 인근 지면 진동을 센서로 감지해 적이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경보를 해주는 장비를 개발 중이다.

코로나로 북한 경비 강화된 가운데 발생

한편 전날 발생한 이번 북한 남성 월남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의 국경 경비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탈북한 사람은 195명으로 작년 대비 약 89% 감소했다.

대부분은 이미 중국에 도착해있던 사람들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상용 데일리 NK 편집국장은 앞서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북한 스스로가 그 문을 닫은, 군이라든지 최고급 간부들을 빼고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인 월남: '노크 귀순'부터 '수영 귀순'까지…어떻게 내려왔나 - BBC News 코리아

 

북한 남성 헤엄쳐 월남, '노크' '숙박' 귀순 사례 다시보니 - BBC News 코리아

이 남성은 아무 제지 없이 해상을 통과해 국도까지 내려왔다.

www.bbc.com

한국군, 동해 민통선서 북한 남성 1명 붙잡아…"망명 의사"

지난해 12월 한국 군인들이 비무장지대(DMZ)로 향하는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오늘(16일) 동해 민간인통제선 검문소 일대에서 북한 남성 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오늘 오전 4시 20분쯤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남성 1명을 폐쇄회로를 통해 포착한 뒤 군 병력을 투입해 오전 7시 20분쯤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20대 초반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망명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남하 과정과 망명 여부 등 세부 사항에 대해 관계기관과 공조 하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육상은 물론 해상으로 왔을 가능성 등을 포함해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한국 망명한 북한 남성은 민간인…수영으로 월남"

서욱 한국 국방장관.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어제(16일) 강원도 고성군 인근 동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남성의 신원에 대해 민간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오늘 열린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해당 남성이 방수복처럼 일체형으로 된 잠수복에 완전히 물이 스며들지 않게 옷을 입고 6시간 정도 수영을 해 한국으로 넘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이 남성의 상륙 지점인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에서 이 남성이 착용했던 잠수복과 오리발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군은 어제 오전 4시 20분쯤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남성 1명을 폐쇄회로를 통해 포착한 뒤 오전 7시 20분쯤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고, 20대 초반의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망명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