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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수입: 4년 만에 돌아오는 미국산 흰색달걀…달걀 값 해결할까?
CIA Bear 허관(許灌) 2021. 1. 22. 10:01'수입산 계란'이 4년 만에 다시 한국 식탁에 오르게 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등으로 가격이 크게 뛰어 물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미국 등에서 계란을 수입하고,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량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금란'된 계란
20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겨울철 가금농장에서 계란 공급이 평년 대비 11%가량 감소했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도 올랐다. 특란 10개당 소비자가격은 전날 기준 평균 2177원으로 평년 1779원보다 22.4%가 올랐다.
30개 한판 가격으로 환산하면 6531원이다.
공급이 달리다 보니,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지난 15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계란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는 1인당 1판, 롯데마트는 3판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몰에선 계란은 품절 사태를 빚고 있기도 하다.
30대 워킹맘 여수경 씨는 BBC코리아에 "아이들 반찬으로 매일 계란은 떨어지지 않게 구매하는데 가격이 올라서 부담스럽다"라며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몰은 금세 품절이고 오프라인 마트는 가격이 비싸서 구매가 망설여진다"라고 말했다.
60대 주부 김미란 씨 역시 "일주일 사이에 1000원이나 올랐다"라며 "설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에서 계란값이 더 뛸까봐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계란 가격'을 검색해보면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도 같이 오르는 것 아니냐', '저번처럼 만원 대까지 오를까봐 걱정된다' 등 계란값을 걱정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이렇게 올랐나?
계란 가격이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AI발생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말 전라북도 정읍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가금농장에서의 AI 확산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1일 기준 가금농장에서 모두 66건의 AI가 발생했고 산란계 933만6000마리, 육계 559만4000마리가 살처분됐다.
계란의 경우 육계와는 달리 냉동 재고를 쌓아둘 수 없어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소비가 늘며 계란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설 명절도 앞두고 있어 가격은 더욱 오름세다.
이에 한국 정부는 수입 계란에 붙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신선란, 계란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긴급할당 관세 0%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품목의 기본관세율은 8∼30% 선이다.
농식품부는 20일 "신선란・계란가공품 등 8개 품목 총 5만 톤을 한도로 6월 말까지 긴급할당 관세를 한시 적용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라며 "신선란은 설 전에 수급상황을 고려하여 필요한 물량에 대한 수입 추진하겠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정부 예산으로 계란값을 깎아주는 행사도 한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계란을 원래 가격 대비 20% 할인 판매하도록 돕고 있다. 깎아준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수입산 계란, 가격 폭등 막게 될까?
'제로 관세' 계란 수입은 지난 2017년 '계란 파동'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AI가 농가에 번지면서 살처분 등으로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에 육박했다. 계란 수급 문제로 카스텔라, 머핀, 롤케이크 등 계란 사용량이 많은 일부 베이커리 업체는 품목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었다.
정부는 그해 1월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계란과 계란가공품을 수입해서 공급과 가격을 조절했었다. 이후 달걀 가격은 차츰 내려가 9월에는 5000원대에 진입했다.
이와 관련해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연합뉴스에 "최근 달걀 소비자가격이 평년보다 오르고 설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이번 조치를 추진하게 됐다"며 "6월 말까지 총 5만 톤을 한도로 하되, 수급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물량에 대해서 (추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경우 가격 안정 효과 있었다"며 "이번에도 급격한 달걀 가격의 상승을 방지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는 낯선 '흰색 계란'
2017년 미국 등에서 계란이 수입됐을 때 판매업계는 '안전하고 신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입 계란 대부분은 껍질이 한국에서 보기 드문 흰색이어서 소비자들이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달걀의 99%는 갈색 계란이다.
계란 껍질 색깔은 닭 깃털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데, 국내에서는 1980년대 이후 '갈색이 토종닭이 낳고 영양분이 풍부한 계란'이라는 오해가 마케팅을 통해 퍼지면서 갈색을 선호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흰색 계란은 우리 식탁에서 점차 사라졌다.
실제로 색깔에 따른 영양가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수입 달걀은 항공기를 통해 도착했으며 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를 거친 후 유통됐다. 이번에도 같은 검역 및 안전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달걀 수입: 4년 만에 돌아오는 미국산 흰색달걀…달걀 값 해결할까? - BBC News 코리아
4년 만에 돌아오는 미국산 흰색달걀…해결사 될까? - BBC News 코리아
대형마트는 달걀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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