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올 코로나19 대북지원 자금 10%만 확보”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쓴 평양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가기 전 손을 씻고 있다.

앵커: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은 현재 코로나19 관련 지원 등 각종 대북지원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올해 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확보된 자금이 목표액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8월 15일부터 9월18일까지 지난 2주 간 아시아 지역 국가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지원 활동을 종합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코로나19 상황보고서 12호’를 21일 공개했습니다.

이 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예방적, 치료적 의료지원과 영양지원이 지속적으로 대상 인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어린이가 약 267만 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보건시설들에서 보건의료 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예약을 통한 인원 관리,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환자 분류, 물리적 거리두기, 모든 출입지점에서 손씻기 등의 의무 규정이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을 위해 확보한 자금이 18일 현재 약 47만 5천($474,900)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 기구의 대북 지원에 필요한 총자금 약 465만8천($4,658,362) 달러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로써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받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 국가들 중 지금까지 가장 적은 자금을 확보한 국가이고, 목표 액수와 확보된 자금 격차(Funding Gap)는 90%로 이 13개 국가들 중 그 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지원을 위해 유니세프가 필요한 자금은 약 1억 6천200만($161,994,261) 달러지만, 18일 현재 이 기구가 확보한 자금은 전체의 약 63%인 약 9천771만($97,707,856) 달러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신욱 한국 동아대학교 교수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과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들이 앞장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긴급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이 미미해 식량난과 코로나19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신욱 교수: 유니세프가 북한에 예방접종과 보건의료 사업 등에 지원을 하려고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핵실험과 공포정치로 인한 국내외 악화된 북한의 이미지로, 국제적 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는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는 지난 7월 유니세프가 신청한 대북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면제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지난 7월 24일 자로 대북지원 허가를 받았습니다.

유니세프는 환자용 인공호흡기와 심폐소생술 장비 등 75만8천920달러 상당의 물품을 보내게 됩니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대북지원 관련 보고서를 통해 현재 평양에 단 3명의 외국인 직원만 남아있으며, 북한 내 이동제한 조치로 올해 1월부터 분배감시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