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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한국 코로나 재유행 주목...“세계적인 후퇴”
CIA Bear 허관(許灌) 2020. 8. 18. 22:31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 대응의 모범사례로 여겨졌던 한국에서 또 다시 대유행이 일어나면, 결국 백신 없이는 완전한 퇴치는 없다는 암울한 결론에 도달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국제사회에 주는 함의를 관심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새로운 발병이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을 위협한다’는 기사에서, 최근 잇따른 대규모 확진이 “한국이 널리 선전한 세밀한 전염병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발병이 더욱 악화되면, ‘세계적인 코로나와의 전쟁’의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며, 한국이 신속한 감염 진단과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 없이도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때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발병이 심각했지만, 지금은 선진국들 중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 외에도 뉴질랜드와 베트남 등 지금껏 코로나를 가장 성공적으로 억제해 온 국가들 중 일부에서 확진자가 갑자기 크게 늘고 있다며, 결국 백신 없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없다는 암울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공영방송 NPR도 17일 “한국이 코로나 대유행의 기로에 서 있다”고 전했습니다.
NPR은 “한국이 봉쇄 조치 없이 공격적인 감염 진단과 역학 조사를 통해 코로나 발병을 억제한 점에 대해 수 개월 동안 국제사회의 칭송을 받았지만, 재유행은 이 같은 추세를 극적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4월 총선에서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것은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 했다고 한국 국민들이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다가 지금에야 불거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AP 통신은 17일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코로나 관련 업적을 열심히 자랑하던 한국 정부에 ‘갑작스런 불쾌한 자각’(rude awakening)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발병 초기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대구에 의료진과 의료물품을 집중해 상황을 안정시켰지만, 당국자들은 현재 대구보다 인구가 10배나 많은 서울에서 확산세를 진정시키려 고군분투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몇 주간 한국에서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며, 많은 교회들이 예방 조치를 시행하는데 실패하고 교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성가대에서 노래 부르거나 음식을 함께 먹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16일 한국내 코로나 확산을 전하며, 특히 당국자들이 교회를 통한 전파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2월 말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확산이 있었고, 지금은 서울의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보건 당국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해칠까봐 교회를 고위험 시설로 지정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 한국에서는 계속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들이 나왔다고, 뉴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17일 한국의 코로나 재유행을 전하며 “한국은 연초에 코로나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국제적인 칭송을 얻었지만, 계속해서 작은 규모의 발병은 이어졌었다”고 전했습니다.
CNN 방송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로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이 복원됐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한국 코로나 급속 확산
기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급속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범 방역국으로 꼽히던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한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17일, 1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 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나흘간 보고된 신규 확진자가 700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서울이 있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한국 보건당국은 이런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서울은 한국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곳으로, 1차 확산 때는 지방보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던 곳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갑자기 수도권에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는 거죠?
기자) 교회나 식당, 시장, 학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에게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현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는데요. 경기,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나온 확진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 교회에서 특별히 확진자가 속출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이 교회 신자들은 당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경고를 무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조처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다른 보수 단체들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집단 확산을 더 부추겼습니다.
진행자) 한국 당국이 방역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현재 서울 경기 지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상태인데요.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조정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까지 수도권 내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으면 방역조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되면,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 수업도 제한됩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코로나 상황도 좀 짚어보죠. 뉴질랜드는 코로나 때문에 총선을 연기하네요?
기자) 네. 뉴질랜드가 당초 다음 달 19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총선을 10월 17일로 한 달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던 나라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나라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주 대도시인 오클랜드에서 다시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100일 넘게 단 한 명의 지역 감염자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나온 감염자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17일, 9명의 확진자가 추가 확인되면서 오클랜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약 7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주 확진자가 나온 오클랜드에 이동 제한 등 3단계 봉쇄 조처를 단행했고요.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2단계 조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야권에서 총선 연기 요구 목소리가 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 최대 야당인 국민당 등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선거 운동이 제한받고 있다며 총선을 연기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당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주게 됐다면서 더 이상 총선 연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군요. 경제 분야 타격도 특히 심각한데요. 일본의 2분기 경제성적표가 나왔네요?
기자) 네. 일본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4월에서 6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실질증가율이 전년 대비 -27.8%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이미 경기불황에 진입해 있는데,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분기까지 합쳐 일본은 세 분기 연속 경제수축을 기록했는데요. 통상 2분기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면 경기불황에 진입한 것으로 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지탱하는 국내 소비가 코로나 사태로 크게 위축한 데다 수출도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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