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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N, 일본은 핵무기금지조약 참가 향해 논의해 달라고 호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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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N, 일본은 핵무기금지조약 참가 향해 논의해 달라고 호소

CIA Bear 허관(許灌) 2020. 8. 6. 21:00

3년 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ICAN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의 핀 사무총장이 5일、 히로시마 시내에서 열린 토론회에 온라인으로 참가해 핵무기금지조약 참가를 향해 논의를 진전시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토론회는 히로시마 원폭의 날을 앞둔 5일 ‘핵무기폐기 일본NGO연락회’가 히로시마 시내에서 개최해 일본의 여야당 각당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토론회에서 ICAN의 베아트리체 핀 사무총장은, 일본이 조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데 따라 “일본은 대량살상무기에 매달리는 나라로 전세계에 인식되고 싶으냐”면서 “미국과의 군사적인 동맹을 유지하면서 핵무기금지조약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가와 시민에게 조약 참가를 향한 논의를 진전시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핀 사무총장은, 조약에 대한 여야당 대표들의 찬반양론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토론회가 끝난 뒤 핀 사무총장은 NHK취재에 대해 “일본이 조약에 참가한다면 핵무기 폐기를 향한 전환점이 돼 언젠가는 핵보유국도 조약에 참가할지도 모른다”면서, 유일한 전쟁피폭국으로서 일본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도록 호소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75주년 '원폭의 날' 맞아

75주년 '원폭의 날'을 맞은 히로시마에서는 6일, 히로시마 시의 평화공원에서 오전 8시부터 평화기념식이 거행돼 피폭자와 유족 대표를 비롯해 아베 수상과 약 80여개 나라의 대표가 참배했습니다.

올해 기념식은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회장인 평화공원의 입장이 규제되고 일반 참례자석이 마련되지 않아, 참례자는 예년의 10퍼센트에 미치지 않는 약 800명에 불과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최근 1년 사이에 사망한 사람과 새로 사망이 확인된 사람 합해 4943명의 이름이 추가로 기재된 32만4129명의 원폭희생자명부가 원폭위령비에 봉납됐습니다.

3년 전, 유엔에서 핵무기금지조약이 채택됐으나, 비준국은 현재 40개국으로 발효에 필요한 50개국에는 미치지 못 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시의 마쓰이 가즈미 시장은 평화선언을 통해, 일본정부는 피폭자의 마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핵무기금지조약의 체약국이 돼어 유일한 전쟁피폭국으로서 전세계의 사람들이 피폭지 히로시마의 마음에 공감해 '연대'하도록 촉구하기 바란다며 일본 정부에 조약에 참가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수상은 핵무기금지조약에는 언급하지 않는 대신 핵감축을 놓고 입장이 다른 국가들의 가교가 되도록 노력하고 각국의 대화와 행동을 끈기 있게 촉구함으로써 핵무기가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원폭이 투하된 지 75주년을 맞아 피폭자의 평균연령은 올해 83세가 넘었고 피폭자단체의 해산이 잇따르고 있어 원폭의 비참함을 어떻게 전해가느냐가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피폭지인 히로시마는 6일, 희생자를 추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핵억지력에 의한 평화가 아닌 핵무기가 없는 새로운 세계의 실현을 바라는 피폭자의 목소리에 직면하고, 그 목소리를 국내외에 발신하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히로시마 현내의 기업 등에서 원폭의 날 맞아 코로나19로 줄어든 종이학 접기에 여념 없어

히로시마에서는 현지 기업이 종이학 천마리를 접어 6일 원폭의 날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히로시마시 나카 구의 평화공원에는 매년 1만3천 다발 정도의 종이학이 모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관광객이 감소한 데다 사람들이 모여 학을 접는 기회도 줄어듦에 따라 모이는 종이학도 예년보다 적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내의 10개 기업과 사회복지협의회는 6일 원폭의 날을 앞두고 종이학 천마리를 접기로 했습니다.

그 중 히로시마 시 나카 구의 ‘모미지은행’의 본점에서는 4명의 은행원이 한 마리 한 마리 접은 종이학을 실로 꿰었습니다.

모미지은행의 나카노 에쓰미 씨는 올해는 피폭 75년으로 평화를 위한 염원을 담아 종이학을 접었고, 8월6일 히로시마에 많은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기업 등이 지금까지 만든 종이학은 모두 1만5천여마리로 5일 평화공원내의 원폭 어린이상 옆에 있는 전시 공간에 봉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히로시마 원폭 75주년: ‘비확산’ 노력에도 확산 시도 여전

히로시마 원폭 75주년을 하루 앞둔 5일 '히로시마 원폭 돔' 주변을 경비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오늘(8월 6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후 핵 개발과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핵 확산 시도 또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1945년 8월 6일.

당시 13세 소녀였던 서로 세츠코 씨는 그날 아침 창문을 통해 본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푸른빛이 도는 흰색 섬광”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츠코 씨/히로시마 원폭 생존자] “I still vividly remember that morning. At 8:15, I saw a blinding bluish-white flash from the window. I remember having the sensation of floating in the air.”

히로시마 원자폭탄 생존자인 세츠코 씨는 지난 2017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반핵운동 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을 대표해 행한 연설에서 이 같은 자신의 피폭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세츠코 씨는 이 연설에서 현재 9개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핵무기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히로시마 원폭 75주년 하루 앞둔 5일 일본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히로시마 평화 기념관을 찾았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엿 새 뒤,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녹취:일본 히로히토 황제/영어 번역] “We have decided to effect a settlement of the present situation by resorting to an extraordinary measure.”

미군의 원폭 투하는 2차 세계대전을 끝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지만, 동시에 약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며 핵무기로 인한 참상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강대국들의 핵무기 개발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초로 핵무기를 개발해 사용했던 미국에 이어 1949년 옛 소련이 핵실험에 성공했고, 1952년 영국, 1960년 프랑스, 그리고 1964년 중국도 핵 보유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관련국들 사이에서 핵무기 확산이 국제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라는 인식과 함께 추가 핵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1970년, 핵확산금지조약 NPT 체제가 탄생한 겁니다. 

NPT의 핵심 내용은 핵 비확산, 핵무기 군비 축소, 핵 기술의 평화적 이용 등입니다. 효력 시한을 25년으로 시작했다가 1995년 5월 ‘무기한’으로 연장했습니다. 

가입국은 현재 191개국이며, NPT 출범 이후 핵실험에 성공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미가입국으로 남아 있습니다. 

원폭으로 파괴된 히로시마를 찍은 컬러 사진.

올해 발효 50주년을 맞은 NPT는 국제 핵 비확산체제의 근간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한계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가입국의 핵 보유를 막을 권한이 없고,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나라가 조약에서 탈퇴하는 것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입니다. 

북한은 1985년 가입 뒤 2003년 탈퇴를 선언, 이후 6차례 핵실험을 하며 사실상 9번째 핵 보유국이 됐습니다. 

유엔에서 채택됐지만 아직 발효되지 못한 핵 비확산 관련 조약도 있습니다. 

1996년 9월 채택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가 대표적입니다. 

이 조약은 대기권, 외기권, 수중, 지하에서의 핵실험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한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 명시된 44개국이 비준해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서명만 한 채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가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핵무기 개발 추진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도 비준을 미루고 있습니다. 

미 군축협회에 따르면 CTBT가 채택된 199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천회 이상의 핵실험 폭발이 이뤄졌습니다. 

핵무기에 대한 가장 강력한 규제를 명시한 국제협약은 2017년 7월 유엔에서 채택된 ‘핵무기금지협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입니다. 

핵무기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물론 기존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사실상 ‘전 세계의 비핵화’를 지향하는 건데, 채택 당시 모든 핵 보유국을 포함해 유엔 회원국 3분의 1이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당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은 이 조약이 비현실적이며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핵무기금지협약’ 이행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스 핀 대표는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9개 핵무장 국가들이 새로운 핵무장 경쟁을 벌이면서 협약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핀 ICAN 대표]“The bad news is that the nine nuclear armed states are engaged in a new nuclear arms race, unraveling treaty…”

핀 대표는 9개 핵 보유국이 지난해 핵무기 개발에 총 730억 달러를 사용했다는 자체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들 정부가 자국민의 안전보다 대량살상무기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무기금지협약은 50개 국이 비준해야 발효되며, 현재 40개국이 비준에 참여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미국, 원폭투하 75주년 맞아 핵 불확산에 협력 강조

미 국무부는 원폭 투하 75주년을 맞아 보도담당자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핵의 불확산을 위한 세계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5일 NHK의 취재에 대해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75주년이 되는 올해 기념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8월6일과 9일은 보다 평화적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결의를 새롭게 다지는 날”이라는 보도담당자의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세계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핵 불확산이라는 공통의 이익을 향한 세계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북조선 등을 염두에 두고 핵무기 확산방지를 향한 각국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정권은 러시아와의 사이에서 핵탄두의 수를 제한한 핵군축조약 ‘신START’의 유효 기한이 내년2월로 박두함에 따라 협의를 시작했는데, 트럼프 정권은 중국의 참가도 요구하고 있어 조약을 연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정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