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김정은 “좋은 앞날 개척 남다른 용단” 트럼프 치켜세워 본문
김정은 “좋은 앞날 개척 남다른 용단” 트럼프 치켜세워
CIA Bear 허관(許灌) 2019. 6. 30. 19:07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단독 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하노이 노딜’ 이후 122일 만인 30일 북한과 미국 양 정상이 다시 손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남측에 있는 자유의 집 문을 열고 나와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MDL) 표시 턱으로 걸어갔다.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했던 곳이었다.
곧이어 북측에서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내려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북·미 정상은 오후 3시45분쯤 MDL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손으로 김 위원장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친근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안내로 MDL을 넘었다. 북·미 정상은 나란히 북측 지역으로 몇 m쯤 걸어간 뒤 남측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이어 두 정상은 다시 MDL을 넘어 남측 지역으로 내려왔다.
두 정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 취재진이 몰려 있는 MDL 남측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이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께서 분계선을 넘은 것은,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우리는 훌륭한 우정을 갖고 있고, 짧은 시간에 연락을 했는데 만남이 성사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 회담 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다.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오후 3시51분쯤 자유의 집 앞으로 나오면서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김 위원장과 악수했다. 세 정상은 둥그렇게 선 채 잠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처음 당선됐을 때 한반도에 아주 큰 분쟁이 있었다”며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김 위원장,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한 결과 이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유의 집 앞쪽에선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김 위원장 동선을 체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T3 건물 앞에선 짧은 머리에 검은색 정장 차림에 붉은색 배지를 단 북한 경호 인원과 검은색 정장에 선글라스를 쓴 미국 경호원이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도 의전을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비교적 멀찍이 떨어져 회담 상황을 지켜봤다.
한·미 정상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으로 돌아가는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한 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오후 4시53분쯤 북측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한·미 정상은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판문점으로 향했다. MDL로부터 25m 떨어진 판문점 인근 오울렛 초소를 함께 방문했다. 또 판문점 인근 국군과 주한미군 장병이 근무하는 기지인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변화를 만들고 있는 주인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4분 뒤쯤 김 위원장을 만나기 때문에 길게 얘기할 수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meets with Kim Jong Un, top leader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in the inter-Korean border village of Panmunjom on June 30, 2019
Kim Jong Un (C), top leader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U.S. President Donald Trump (L) and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meet at the truce village of Panmunjom on June 30, 2019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나요?"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측)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십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DMZ로 향하는 시각. 김창선 북한 노동당 서기실장 등 북측 관계자들이 남측 자유의 집 및 평화의 집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사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등 미국 측 관계자와 군 관계자들도 분주히 오가며 현장을 준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3시44분쯤 문을 열고 모습을 나타냈고 계단을 내려와 군사분계선으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나자 북측 판문각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어나왔습니다.
김 위원장보다 먼저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이 천천히 다가가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곧 두 사람은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측)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양 팔을 크게 한 번 벌렸습니다.
경계석을 밟고 분계선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렸고 나란히 북측으로 몇 발자국 걸어갔습니다. 판문각 앞에서 멈춘 두 정상은 마주본 뒤 다시 한 번 악수를 나눴습니다.
두 정상은 오후 3시47분쯤 판문각에서 남측으로 건너왔습니다. 분계선을 넘기 직전에도 잠시 멈춰 서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분계선을 넘은 두 정상은 또다시 10m 가량을 걸어 오후 3시51분쯤 남측 자유의집 앞에 도착했고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의집 문을 열고 내려오면서 세 정상이 만났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자유의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별도 대기실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았으면 민망할 뻔 했다"라고 답했습니다.
다음은 북·미 두 정상의 회담 모두발언 내용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어떤 사람들은 일부에서는 대통령님께서 보내신 친서를 내가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나는 어제 아침에 대통령님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각하를 다시 만나고 싶고, 또 이 만남 자체가 특히나 이런 장소에서 만난 건 우리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의 상징이고, 또 이렇게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여기서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또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각하와 나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될 일들에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는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저도 마찬가지로 위원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목소리도 예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죠, 기자회견을 해보신 적이 없으니까요. 어쨌든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고, 또 문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고요.
사실 저는 김 위원장님께 또 다른 이유에서 감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좀 민망한 모습이 됐었을 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둘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만들어왔습니다.
제가 대통령 당선이 되기 전, 2년 반 전의 상황을 돌아본다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었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국, 북한, 전세계에게도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 후로 우리가 이루어낸 관계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제가 또 그 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을 하며 거기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저를 그렇게 초대를 해 주신 것인데, 사실 제가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못했지만 정말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역사적인 순간인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과 함께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북·미 두 정상은 오후 3시54분부터 회담을 시작해 오후 4시51분까지 약 한시간 가량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남,북,미 세 정상은 함께 자유의집을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남북 두 정상은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4시 52분경 세 정상은 포옹으로 작별인사를 나눴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배웅했습니다.[한국 청와대 자료]
'Guide Ear&Bird's Eye21 > 대한[Korea(KOR),大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회 국방위, 북핵·미사일 도발 규탄 결의안 의결 (0) | 2019.08.05 |
---|---|
문희상 국회의장, 일본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문 채택(전문) (0) | 2019.08.05 |
이낙연 국무총리 제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사 (0) | 2019.04.11 |
코츠 미 국가정보국 국장, 한국 방문 (0) | 2019.03.20 |
3.1 운동 100주년 기념 문재인 대통령 연설문 (0) | 201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