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 실은 만경봉호, 블라디보스톡에서 입항 거부

북한의 화물을 실은 화물여객선 만경봉호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입항을 거부 당한 뒤 앞바다에 정박해 있습니다.

만경봉호는 과거 재일 한국, 조선인이 북한으로 건너간 '귀환 사업' 등에 사용된 선박입니다.

만경봉호를 운영하는 러시아의 운수 업체는 지난해 5월부터 북한 동북부와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정기 노선에 취항했지만, 대북한 제재의 강화로 이용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는 부정기적으로 화물만을 운송해 왔습니다.

운수 업체에 따르면, 만경봉호는 지난달 31일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지만 입항을 거부 당했고, 사흘이 지난 3일에도 여전히 앞바다에 정박해 있습니다.

한편, 블라디보스톡의 항만 관계자는 NHK 취재에서 "적재돼 있는 가축 사료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농산물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서방 언론은 북한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당국이 만경봉호의 입항 거부를 통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준수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