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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택 시장 투자∙매매 ‘후끈’ 본문
평양 중심부에 건설 중인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각 층을 수작업으로 쌓는 북한 특유의 ‘블록 공법’으로 지어지고 있다. 각 층의 창틀 위치가 제각각이다. (2011년 8월 촬영)
앵커: 북한의 수도 평양의 주택 시장이 뜨겁다고 합니다. 개인과 외화벌이 회사가 앞장서 주택 건설에 투자하고, 이를 통한 돈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주택 매매가 활발하다 보니 중개인의 수입도 많아졌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오늘날 평양에서 거래되는 만경대 구역의 10층 아파트, 방 두 개짜리 집의 가격은 약 1만 5천 달러, 기본적인 내부 공사까지 마무리된 집은 3만~4만 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또 평양시 외곽에 있는 오래된 4층 아파트의 경우 방 하나 또는 하나 반이 있는 집은 약 2천~4천 달러에 달합니다.
북한 내부를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평양에서 주택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주택 건설로 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시장경제의 확산과 돈을 가진 주민의 주택 수요 증가로 전국에 걸쳐 주택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외화벌이 회사도 살림집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영 건설사업소가 돈이 없다보니 외화벌이 무역회사가 건설 자금의 50~60%를 투자하고, 집이 완공되면 일부를 팔아 돈벌이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외화벌이 회사는 최근 중국의 경제제재로 무역이 원활하지 않아 여유 자금을 건설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시장활동으로 돈을 많이 번 돈주, 즉 신흥부유층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전국에서 주택거래가 일어나고 있는데, 투자자가 생기면서 주택을 짓는 단계부터 거래되는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부동산 투기와 비슷한 상황이 됐는데요, 최근 특징은 외화를 많이 갖고 있는 회사, 무역회사 등을 중심으로 주택 투자에 많이 참여하고 있고요, 시장 활동을 통해 돈을 번 돈주도 많습니다. 이들도 계속 투자하고 상행위를 해야 돈을 버니까 이런 주택판매 시장에 진입하는 거죠.
평양의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중개인들의 수입도 많아졌습니다. 주택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중개인들은 주택 매매에 따라 500달러에서 많게는 2천 달러까지 중개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시마루 대표는 건설에 대한 투기가 활발해지면서 부실 공사도 많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애초 계획과 시공을 무시하고 층수를 늘려 파는 형식으로 돈을 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5층으로 시공한 건물을 10층까지 지어 팔 정도인데, 이는 뇌물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shimaru Jiro] 국가가 짓지 못하는 건설 사업을 다른 곳에서 자금을 모아 투자를 하는데, 당연히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허가를 받기 위해 건설된 아파트 중에서 몇 가구 또는 몇십 %를 국가 기관에 바친다든지, 아니면 뇌물을 주는 대신 본인도 지분을 갖고 다시 판매하는 거죠.
주택을 공급할 재정과 능력이 없는 북한 당국은 개인이나 외화를 보유한 기관의 건설 사업 투자를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몇만 달러의 금액으로 주택이 매매되고,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수요가 있고, 주택시장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건설 계획부터 시공, 판매까지 북한 전역에서 일고 있는 주택 시장의 열풍은 시장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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