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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톨릭사랑평화의 집’ 쪽방촌 돌며 도시락 등 전달 본문

-미국 언론-/평화신문등 종교계

서울 ‘가톨릭사랑평화의 집’ 쪽방촌 돌며 도시락 등 전달

CIA bear 허관(許灌) 2017. 2. 5. 18:27

 

                                  ▲ 허근(가운데) 신부와 봉사자가 설 명절을 앞두고 쪽방촌 주민에게 식사와 떡, 과일을 나눠주며 웃음 짓고 있다. 이정훈 기자

“잘 지내셨어요? 설 명절이라 ‘특식’을 준비했어요!”(허근 신부)

“명절이라고 이렇게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신부님.”(쪽방 주민)

영하의 날씨에 찬바람이 매서웠던 1월 25일.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이날 도시락과 먹거리를 한아름 들고 집을 찾아온 사제에게 쪽방 주민들은 하나같이 “감사하다”며 손을 맞잡았다. 어떤 이는 “명절에 이런 대접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사제의 방문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아멘” 하며 머리를 숙였다.

이날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 신부와 10여 명의 봉사자는 서울역 인근 후암동 일대에 밀집해 있는 쪽방촌을 찾았다. 단중독사목위가 운영하는 ‘가톨릭사랑평화의 집’이 매주 음식을 배달하곤 있지만, 설 명절을 앞둔 이날만큼은 특별했다. 고기반찬과 떡, 과일은 물론 명절 동안 먹을 수 있는 조촐한 먹거리가 더해진 것. 이 때문에 허 신부와 봉사자들의 배달 가방은 평소보다 무거웠고, 쪽방 주민들의 마음은 그만큼 더 따뜻해졌다.

도심 한가운데 빌딩 숲 사이사이 자리한 쪽방은 하나같이 어두컴컴한 건물 안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런 곳에 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을 찾기 쉽지 않다. 2년 넘게 이 일대에 음식배달을 해온 허 신부와 봉사자들은 좁은 골목과 가파른 계단을 능숙하게 오르내리며 쪽방 문을 두드렸다.

3.3㎡(1평) 남짓한 쪽방에 네 식구가 사는 가정도 있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혼자 아픈 몸을 겨우 일으켜 사제를 맞는 곳도 있었다. 250여 가정이 이날 도시락을 받았다. 사제와 봉사자들은 해당 가정의 어려움과 형편을 늘 기록해두고 방문할 때마다 살펴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단중독사목위는 사도직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이웃 사랑을 적극 실천하고자 2014년 서울역 부근 후암동에 ‘가톨릭사랑평화의 집’ 문을 열었다. 처음 150여 가정을 발굴해 도시락을 전해오다가 최근 250여 가정으로 대상을 늘렸다. 용산역 뒤편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에게도 때마다 음식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성탄 때에도 기부받은 겨울옷과 생필품을 전하는 등 ‘찾아가는 나눔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