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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 날,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는 `연등행사의 의미 본문

-미국 언론-/평화신문등 종교계

부처님오신 날,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는 `연등행사의 의미

CIA bear 허관(許灌) 2016. 5. 14. 22:42

 

연등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로 가득한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4월 14일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 색색의 연등이 길거리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다양한 색깔의 한지와 모양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연등은 저녁이 되면 불을 밝히며 더욱 웅장하고 화려한 멋을 보여주곤 한다.

매년 음력 4월 8일, 부처님이 오신 날을 상징하는 연등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또 연등행사 언제 어디서 시작됐을까.

◆연등, 부처님의 지혜로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

연등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로 가득한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춘다는 것을 상징한다. 불교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등불을 켜는 것은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이었다.

연등행사는 등불을 밝혀 석가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이다. 불교에서는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을 세상을 밝히는 지혜에 비유하고 석가 생존 시부터 부처님 앞에 등불을 밝히는 연등 공양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연등은 처음엔 꽃, 향, 의복, 장식 깃발 등과 함께 여러 가지 공양물 중 하나였으나 대승불교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불교행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비중이 커지게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등 행사

우리나라 연등 행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통일신라시대 경문왕(景文王) 6년(866) 정월 보름에 왕이 황룡사(皇龍寺)로 행차하여 등불들을 구경하고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고 하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등장한다.

통일신라시대 연등행사는 중국 상원연등회의 영향으로 석가탄신일이 아닌 정월 대보름인 상원(上元)에 개최되었다. 이는 중국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중국에선 정월 대보름 농경제례에서 연등을 사용했었다.

연등회는 당나라 현종(玄宗) 때 정례적인 국가 공식 불교행사로 선포되었고, 송대(宋代)에 이르러 민간의 절기 풍속으로 정착되었다. 이러한 중국의 상원연등회 풍속이 신라로 전파되어 정월 보름에 국왕이 절로 행차하여 연등행사를 하였던 것이다.

◆연등회의 법제화

연등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법제화한 것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王建) 때였다. 왕건은 연등회를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와 같은 행사로 발전시켰다. 그는 불교를 문화적 공통분모로 적극 활용하여 지역과 계층의 분열을 극복하고 고려 왕실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통합을 도모했다.

연등회는 성종(成宗)이 유교이념에 입각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지향하여 유교의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중지되었다가, 현종(顯宗)이 즉위하면서 20여 년만인 1010년에 다시 개최되었다. 현종은 연등회를 부활하면서 개최 일자를 정월 보름에서 2월 보름으로 한 달 늦추어 이를 실시했다. 현종이 개최 일자를 변경한 것은 상원연등회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데서 비롯한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음력 정월까지는 땅이 해동되지 않으므로 농사의 시작은 사실상 음력 2월이다. 즉 현종은 중국에서 받아들인 상원연등회를 고려의 농사 절기에 맞게 한 달 늦추어 토착화한 것이다. 이후 상원연등회는 국가의례로서 고려가 멸망할 때까지 지속됐다.

◆현대의 연등행사

일제강점기에는 원각사 자리의 탑골공원에 꽃으로 장식한 탄생불을 놓고 관불의식(灌佛儀式)을 행하였으며, 저녁에는 흰코끼리상을 앞세우고 등을 들고 종로 - 을지로 - 광화문을 도는 제등행진을 했다.

1975년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이 공휴일로 제정됨에 따라, 1976년부터는 연등행사가 부활해 여의도광장에서 조계사까지 불교신자들의 제등행진이 시작됐다. 1996년부터 불교 교단은 조계종을 중심으로 석가탄신일 행사를 동대문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의 제등행진을 비롯해 여러 가지 행사들을 열고 있다.

사월 초파일 연등축제는 불교계의 가장 큰 행사이다. 이러한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일 행사에서 여전히 연등 공양이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것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