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핵실험과 미-한 훈련 연계는 암묵적 위협”

 

                                                                      미한 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한국군 장병들 (자료사진)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한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이는 '암묵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북한이 연례 군사 훈련과 핵실험 가능성을 부당하게 연결하는 것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면서 새로운 핵실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부여한 의무를 분명하게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모든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한편, 믿을 만한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비핵화 조처를 하라고 북한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9일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사키 대변인은 북측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는지, 또 받았다면 어떤 방법으로 전달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외교부 당국자, 北의 '한미훈련 중단시 핵실험 중단' 제안에 "연계될 사안 아냐"

지난 10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는 “연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오후 “북한의 핵실험은 수차에 걸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금지된 것으로서 북한은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며 “이는 한미연합훈련과 연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며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한국 정부의 입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국무부가 “일상적인 한미 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북한의 성명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북한의 제안을 일축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11일 논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입장이라면 외세(미국)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북한 당국이 미국 측에 “올해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시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었다.

 

북한 “미-한 훈련 중지하면 핵실험 임시중단”

북한이 미-한 연합 군사훈련이 중지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미국이 올해 남한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 경우 자신들도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미 이 같은 내용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미국이 해마다 남한과 그 주변에서 벌이는 합동군사연습이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라면 이번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아울러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침략전쟁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