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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서져라 일하신 부모님

CIA Bear 허관(許灌) 2014. 9. 9. 10:44
또 추석이 왔습니다
가을을 부르는 추석은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설 이후 만나지 못했던 일가친척을 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하고 설렙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뵐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셔야 했습니다.
우리 아들, 우리 딸만을 위해 사셨습니다.
옆도 뒤도 돌아보실 수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은 가난뿐!
우리 자식들은 당신처럼 뼈가 아프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
편하고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논이나 밭, 심지어 집을 팔아서라도
돈을 다 끌어모아 학비를 대주기 위해
밤낮 구분 없이 일을 하고 또 일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나라도 이제 이렇게 이만큼 잘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좋은 환경에 삶은 풍족해 가는데,
우리가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은 왜 이렇게 자꾸 삭막해 가는지요?

요양센터가 없을 때는 여행길에서 부모님을 버리는 일이 다반사더니
정부의 혜택을 받는 지금은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기는 하지만,
부모님들께서는 반 평도 채 안 되는 침대에 누워
힘겹게 병원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이것도 큰 효도라고 스스로 위안 삼은 지 오래입니다.
간병인이 아무리 잘해준다 한들 어디 자식만 할까요?
날만 새면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아들이 보고 싶고 딸이 보고 싶어 많이도 우십니다.

그리 그리워하시다가도 정작 자식들이 오면 무뚝뚝하게
“왔느냐? 밥은 먹었니? 몸은 어떠냐?”
자식이 여쭈어야 할 질문을 속사포처럼 내던지듯 묻고는
자식이 인사 몇 마디하고 미처 자리에 앉기도 전에
“바쁜데 어서 가봐!”라며
또 이렇게 자식을 보내십니다.

그리고는 자식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대견해 하던 미소도 잠시, 하염없이 벽을 기대고 웁니다

“제발 우리자식 잘되게 해주시오 제발 잘되게 해주시오“

- 소 천과 새벽편지 스탭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