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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인 유족들에게 묘지 공개 본문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전후로 지금의 북한 영내에서 사망해 유골이 북한에 남아 있는 일본인의 유족 9명이 28일 북한의 북동부 라남을 방문했습니다.
라남에는 당시 일본인이 조성한 묘지가 남아 있어, 이번에 북한 외무성 관계자의 안내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유족들은 형체를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묘비석 앞에서 향에 불을 붙인 뒤 고향을 뜻하는 노래 '후루사토'를 부르며 당시 고향을 생각하며 숨진 일본인을 추모했습니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3천명이 넘는 일본인의 유골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동부 고무산에서도 위령식이 열렸습니다.
북한 청진시에서 공개 된 일본인 묘지가 있는 고무산
이곳에서 친형이 사망했다는 기후 현 에나 시의 75세 와타나베 야스에 씨는 일본에서 준비해온 묘표를 올려놓고 조용히 손을 모아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7월 1일 북경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정부간 협의에서 납치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일본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특별조사위원회'의 구성을 설명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묘지 등을 유족들에게 안내함으로써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음을 보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 교외의 '용산 묘지'를 방문, 피해자의 명복을 빌기 고토 忠衛 씨 (앞줄 왼쪽) 등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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