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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옛소련권 EEU 창설은 정치독립 포기" 비난 본문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탈(脫) 러시아에 앞장선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 주도의 역내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창설을 맹비난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농업회의에서 "그들(EEU)은 단지 경제권만 통합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자주권과 독립을 포기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카리모프는 또 "경제적 독립이 없는 정치적 독립이 어떻게 가능하냐"라고 반문하며 러시아 주도의 역내 경제권 통합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우즈베크는 1991년 독립과 동시에 러시아어인 키릴 문자를 버리고 라틴어를 도입하며 탈러시아에 앞장섰다.
2012년에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소련 7개국의 군사동맹조직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서도 탈퇴해 러시아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이후 우즈베크는 친(親) 서방 노선을 걷고 있다.
카리모프의 이 같은 발언은 EEU 창설에 대한 서방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지난달 29일 역내 경제발전을 내세우며 EEU 창설조약을 체결했다. 관세 및 노동, 자본시장의 통합을 핵심내용으로 한 EEU 체제는 내년 1월 본격 출범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가 EEU 구축 후 궁극적으로 단일국가 형태의 유라시아연합(EAU)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하며 옛소련 부활을 위한 사전단계로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 등 당사국들은 EEU가 유럽연합(EU)과 같은 순수 경제공동체임을 강조하며 현재 역내 국가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역외국가인 터키, 뉴질랜드, 인도, 베트남 등과 가입논의를 추진하며 EEU가 서방에 맞선 옛소련 부활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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