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회 투표 시작돼

이집트에서는 지난 2월에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된 이후 처음으로 의회 선거의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집트의 이번 의회 선거는 30년간에 걸친 장기독재정권이 시민들의 시위로 붕괴된 이후 민주화일정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 카이로의 중심부에 위치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참여했는데 투표를 마친 한 남성은 처음으로 깨끗한 선거에 투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집트에서는 잠정통치를 맡고 있는 군부가 민주화를 늦추고 있다며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치안부대와 충돌해 최근 열흘동안 42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투표는 내년 1월까지 지역마다 세 차례로 나뉘어 실시되며 전 정권에 의해 탄압을 받아 온 이슬람원리주의조직인 무슬림동포단을 모체로 하는 정당이 의석 수를 어느정도 늘릴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