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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빈라덴 ‘판도라의 상자’ 손에 넣었다 본문
미국이 알카에다 조직의 비밀을 담은 ‘판도라의 상자’를 손에 넣었다.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미 해군 특수전부대 네이비실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그의 개인용 컴퓨터 5대와 하드드라이브 10개, DVD, USB 드라이브 등 저장장치 100개가량을 확보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네이비실은 또 빈라덴이 숨진 뒤 그의 옷과 소지품에서 일련의 전화번호들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현지 시간 2일 새벽 작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빈라덴 제거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확보도 주요 미션으로 상정하고 30분 내에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예행연습을 수차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발견된 정보들은 빈라덴의 네트워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알카에다의 남은 지도자들을 소탕하고 조직을 궤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 정보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추적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행정부 관리는 “빈라덴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무슨 정보가 있을지 상상이 가느냐”며 “빈라덴의 집은 정보의 보고(寶庫)였다”고 말했다. 미군이 획득한 데이터들은 아프가니스탄 내 비밀 장소에서 수백 명의 전문 요원들에 의해 분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 중 10%만 유효하게 해독해도 엄청난 성과”라고 말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알카에다의 테러 음모를 찾아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동안 알카에다 조직원이 체포될 때마다 빈라덴이 정보 누설을 짐작해 테러 계획 등을 수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직의 지도자가 사라진 상태에서 알카에다 조직의 전체 정보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관리를 인용해 “이번에 입수한 정보들을 예비 분석한 결과 빈라덴을 사살한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국가 안보에 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입수 자료들은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빈라덴에게 은밀한 정보를 주며 미군의 체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데도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빈라덴과 ISI 간의 접촉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무리 없이 열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크 로저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번역 문제, 특정 정보에 관한 파일이나 서류의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것 등 정보를 완벽히 처리하는 데 장애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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