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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영국에 퇴로 타진 밀사 본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극비리에 퇴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후계자인 차남의 측근이 비밀 접촉을 위해 최근 영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카다피 정권이 비밀 특사로 파견한 인사는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측근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다. 이스마일은 공식 직함은 없으나 카다피 일가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외교가에서 사이프 알이슬람의 책사이자 대변인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스마일은 무기구매 협상 대표를 맡거나 군사·정치 문제에서 교섭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스마일이 리비아 정부 업무차 영국을 방문한 것일 뿐"이라며 논의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카다피는 퇴진해야 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반인륜 범죄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다피 아들 쪽에서는 ICC 소추 대상에서 카다피를 제외하는 동시에 무정부 상태를 막을 수 있는 출구전략을 원하고 있다고 외무부 소식통은 전했다.
리비아 반군의 대표기구인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압둘 일라 알카티브 유엔 특사와 함께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다피 부대가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유엔이 요구하는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휴전이 성립되면 모든 도시의 거리에서 카다피의 용병 부대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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