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가니스탄 철군 요구 항의 시위

치안이 악화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세와 관련해 미국의 오바마 정권이 군 증파를 포함한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앞에서 철군을 요구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와 반전단체가 5일 워싱턴에서 벌인 항의시위에는 수 백명이 참가했습니다.

집회를 개최한 후 백악관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은 '베트남 전쟁의 실패를 반복하지 마라' '전쟁으로는 테러를 없앨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테러와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외국인에 대한 고문 등 인권침해를 비난하며 연좌농성을 벌여, 한 때 백악관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도 했습니다.

머지 않아 개전 8년을 맞이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주말에도 반정부 무장그룹 탈레반의 공격으로 미군이 숨지는 등 치안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대테러 작전의 최전선으로 설정하고 있는 오바마 정권은 군 증파 여부를 포함한 전략 재고에 고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