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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들 "노 전 대통령, ‘억대 시계 보지도 못했다’억울해했다" 본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 자신과 가깝게 지내온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기들에게 “억대의 시계는 본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하소연했다고 고교 동기 A씨가 전했다고 한국일보가 27일 보도했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에서 ‘집에서(권양숙 여사로부터)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노 전 대통령측에 시계가 전달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조사를 전후해 ‘문제의 시계는 박 회장이 자신의 비서실장을 형님(건평씨) 집으로 보내 회갑기념으로 대신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나는 한 번 보지도 못했다’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건평씨의 부인이 시계를 받은 뒤 청와대의 권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회갑기념 선물인데 그냥 받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권 여사는 “되돌려주든지 형님이 가지시라”며 거절했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하소연이다.
A씨는 “시계문제가 불거지자 권 여사로부터 경위를 듣고 방도를 묻는 권 여사 질문에 ‘논에 버렸다고 하든지’라고 말한 것이 실제 시계를 논에 버린 것처럼 와전됐다며 노 전 대통령이 억울해 했다”고 덧붙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동기들은 “자존심이 강했던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일부 시인했지만 시계는 정말 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도덕성과 관련해 심적 부담을 크게 느꼈고 자살을 결심하는 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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