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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모내기.."농촌이 잘살아야" 본문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서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막걸리 너무 많이 먹으면 일 못 해. 옛날에 모내기 많이 해봤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농번기를 맞아 경기도 안성의 한 농촌마을에서 농민들과 함께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모내기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모내기 행사에 참석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이날 방문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직접 아이디어를 낸 농기계 임대사업의 현장 점검을 겸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 티셔츠와 면바지에 점퍼 차림으로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이 대통령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농기계 임대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받는 것으로 현장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농민들이 직접 농기계를 구입해 가질 필요가 없다. 1년에 며칠이나 쓴다고.."라면서 "농협이 지금 정책을 잘 수립하고 있다. 농민을 위한 농협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곧이어 이 대통령은 서둘러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쓴 뒤 이앙기에 올라타서 모내기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낮 최고 28℃까지 오른 무더위에 모내기로 땀을 흘린 이 대통령은 작업 중간 새참시간을 이용해 농민들과 함께 묵, 두부 등을 안주로 안성쌀 막걸리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겼다.
"막걸리 한잔 마시고 하자"며 논두렁으로 나온 이 대통령은 "맛있다. 옛날에는 이게 간식이야. 가을에 쌀 한 가마니와 이거 한병 가져와라"고 농담을 던진 뒤 "막걸리 많이 먹으면 일 못해"라며 다시 일을 재촉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원병 회장에게 "농민 위한 것을 만든다고 고생이 많다"면서 "역대 농협회장들이 감옥 가고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해봐라. 나는 믿고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손으로 모를 심으며 "옛날에는 많이 해봤다"고 말했으며, 우렁이 종패를 뿌리는 작업에도 동참했다. 대갈리는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모를 심으면서 "농촌이 잘 살면 대한민국이 다 잘 사는 것"이라면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잘하라"고 농촌지원 대책을 즉석에서 지시했다.
모내기를 마친 이 대통령은 현장 농로에서 농민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농촌 지원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들은 다 농촌 출신이니까 도시인들도 잘난 척해도 다 농촌 출신이다. 뿌리는 다 농촌"이라면서 "농림부 장관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농협회장은 농민들 잘사는 길을 열어주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최근 가뭄에 언급, "연초에는 비가 안 와서 걱정이었다"면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때 `날씨가 좋다'고 하면 비가 안와서 농촌이 힘든데 뭐가 좋으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농촌 살면서 문화생활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아파트를 지어서 모여 살고 학교를 짓고 기숙사 학교로 해야 성적이 오른다"며 "전국에 기숙사형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이 농촌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골에서도 대학에 많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10년안에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어 우리가 잘살게 되면 건강식이 더 잘 팔리는 시기가 온다. 지금이야 싼 걸 먹지만 외국 쇠고기값이 싸도 우리 한우와 바꾸지 않는다"면서 "소득이 더 오르면 한우값이 비싸도 사먹는다"고 국산 농축산제품의 경쟁력 강화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간담회 후 농민들은 품삯으로 이 대통령에게 안성 기능성 쌀을 선물했으며 다 함께 "한국 농업 화이팅'을 외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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