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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건호, 연철호와 함께 박연차 만났다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단독] 노건호, 연철호와 함께 박연차 만났다

CIA Bear 허관(許灌) 2009. 4. 9. 09:26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5·미국 체류중)씨가 2007년 12월~2008년 1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와 함께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을 만났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두 사람이 박 회장을 만난 시점은 연씨가 박 회장 쪽에 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하고 논의하던 때여서, 이 돈의 성격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3·4·5면

노건호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연씨와 함께 베트남에서 박 회장을 만난 일이 있긴 하다”며 “베트남과 타이에서 연씨의 투자처를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 회장에게서도 이런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500만달러의 성격 규명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씨는 “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연씨가 500만달러 투자 문제를 얘기하진 않았다”며 “박 회장을 만난 것은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던 한국 학생들과 실무 견학 차원이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회장에게서 전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연씨가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소개로 지난해 2월 박 회장한테서 건네받아 외국에 투자했다는 500만달러에 대해 그동안 노 전 대통령 쪽이 실제 주인일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62)씨가 박 회장한테서 건네받은 돈이 10억여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돈을 전달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한테서 별도로 3억여원을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를 밝혀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비서관에겐 정대근(65·수감중) 전 농협중앙회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과 박 회장,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2007년 8월에 만나 ‘대통령 재단’ 설립 문제를 논의한 사실과, 지난해 2월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500만달러를 투자받는 과정에 정 전 비서관이 개입한 대목도 본격 조사하기로 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에는 (박 회장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일시·장소·금액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겹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쪽은 권씨가 받은 돈의 액수와 수수 시점, 사용처를 언급하지 않은 채 “검찰 조사에서 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쪽과 박 회장 사이의 금전 거래가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태광실업의 홍콩 법인 에이피시(APC)의 계좌추적 자료 분석과 연씨 등의 소환조사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과 권씨를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박 회장에게 차용증을 쓰고 15억원을 빌려 봉하마을 사저 신축에 쓴 것은 정상적 돈거래로 보여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를 아직 갚지 않았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은 전날 조사한 박관용(71)·김원기(72) 전 국회의장이 박 회장한테서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