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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이 반 유엔 사무총장 이름 못밝히는 이유

CIA Bear 허관(許灌) 2009. 2. 4. 13:27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새해를 맞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에게 신년연하장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들은 한국인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을 빼고 직책만 보도하는 과거의 행태를 되풀이했습니다.
이번 음력설을 맞아 북한은 세계 정상들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명의로 된 신년 연하장을 보냈습니다. 3일 조선중앙통신과 중앙방송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연하장을 보냈다는 내용을 보도했지만 반 총장의 이름은 생략하고 직책만 밝혔습니다. 그 이유에 대한 전 조선중앙방송 기자 출신 장해성 씨의 설명입니다.

“반기문이 같은 사람은 세계적인 거물인데, 그게 북한도 아니고 남한에서 나왔다는 것 그 자체가 자기네한테는 너무 얼굴 깎이는 것 아닌가, 그걸 인정해서 인민들한테 알려주는 게 자기네한테는 너무 치욕적이거든 그러니까 말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이지.”

조선중앙방송과 같이 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선동의 기능을 수행하는 관영매체는 한국의 경제성장이나,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 출신 인물에 대해서는 되도록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장해성 씨는 말합니다. 대신 친북적인 남한의 인사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이라도 보도해 한국 내 민심이 북한을 지지한다는 기사는 내보낸다고 장 씨는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반기문 총장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됐을 때에도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반 총장이 지난해 9월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축하 전문에 대한 답전을 보낼 때에도 일반 주민들이 들을 수 없는 평양방송만이 한번 보도(2008.9.9)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의 이름을 한 번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 언론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잘 사는 데다, 반기문 총장과 같이 국제무대에서 성공한 사람들까지 알려져 자유롭다는 환상이 주민들 속에 확산될 우려가 있어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탈북자들은 한국 출신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됐을 때 한국의 저력을 느낀 동시에 북한의 현실에 허탈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를 졸업하고 2004년 한국에 입국한 여성의 말입니다.

“한국은 이렇게 국제무대까지 진출하는구나, 북한에는 뛰어난 사람이 없겠어요? 제도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무슨 국제무대에 나가는 것은 그 체제 때문에 상상도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남한 사회가 열린 사회가 되어서 좋고, 사람의 재능이 저렇게 무한히 클 수 있어서 좋고, 북한은 너무 슬프다 이런 생각을 한 거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06년 2월 유엔사무총장 직에 출마해 그 해 10월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유엔사무총장이 됐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취임 후 북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고수하고, 유엔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북한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