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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국취업 사기 사건으로 반한감정 고조(미국의 소리)
CIA bear 허관(許灌) 2008. 10. 22. 19:42
중국 내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헤이룽장(흑룡강)성의 하이린시에서 한국인 브로커가 주도한 대형 취업 사기 사건이 일어나 현지에서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한-중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중국에서는 그동안 한국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요,하지만 이번에 헤이룽장성에서 일어난 한국행 취업사기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는데, 어떤 사건인가요?
->베이징: 중국 동북부에 있는 헤이룽장성 하이린시 정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 A씨는 2년 전인 2006년 4월 헤이룽장성 지역의 한 전직 한인회장으로부터 하이린시의 모 노무수출회사 대표로 재중동포인 B씨를 소개 받고, 한국의 옛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한국 노동부로부터 인력 2000명을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쿼터를 받아내 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그 뒤 한국인 A씨는 재중 조선족 동포 B씨에게 하이린시 뿐 아니라 하얼빈, 랴오닝(요녕)성과 지린(길림)성 지역의 조선족 재중동포 등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자를 모집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4월을 전후로 중국 출장비와 노동부 로비용 선물비용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챙겨 간 뒤로 자취를 감췄고, 돈을 냈던 취업 희망자들은 모두 한국에 가지 못했습니다.
사기를 당한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들은 중국 공안에 뒤늦게 신고를 했고 공모자 한국인 이 모씨는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체포됐지만, A씨는 이미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입니다.
◆VOA-2: 이번 사기 사건으로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요?
->베이징: 중국 하이린시 정부는 이번 취업사기로 인한 피해자가 1000여명에 달하고, 피해액수는 1천4백만 위안 (한국돈 약 2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한 사람당 취업 수속비와 한국어 수강료 등 명목으로 사채까지 얻어 1인당 2만 위안(한국 돈 약 4백만원) 안팎의 적지 않은 돈을 냈습니다.
한편, 한국인 A씨는 중국에서 자신을 청와대 직속 전략연구소장으로 소개한 명함을 들고 다녔는가 하면, 한국의 옛 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실제로 이들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물정에 어두운 중국의 현지인들은 A씨에게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또한 나중에 가짜로 드러나기는 했지만 한국인 A씨가 챙겨온 각종 정부 발급 문서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VOA-3 :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은데요, 피해자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베이징: 지난 2년 동안 피해자들 가운데 땅까지 팔아 돈을 마련한 농민들은 일정한 직업도 없이 생활해야 했고, 사채를 끌어다 쓴 일부 피해자들은 빚 독촉으로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를 정도입니다. 급기야 취업사기로 돈을 떼이게 된 피해자 가운데 2명이 자살까지 시도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피해자들은 베이징으로 몰려가 중앙정부와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려해 파문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헤이룽장 성 하이린 시 정부가 직접 나서 한국 측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VOA-4 :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베이징: 취업사기 피해자들은 지난 8월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한국총영사관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한국총영사관측은 한국의 경찰청에 취업사기 피해자들이 제출한 자료를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사건은 한국 경남지방 경찰청에서 수사에 착수했고, 한국인 브로커 A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이번 주 중으로 중국에서 피해자 대표를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VOA-5 : 이번 사건의 파장이 작지 않을 것 같은데요?
->베이징: 한국인 브로커가 주도한 취업사기 사건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헤이룽장 성 하이린 시는 특히 청산리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이 순국한 고장이기도 한데요, 사건 해결이 늦춰지면서 하이린 시에서는 이번 사건의 후유증으로 반한 감정이 고개를 들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 13일 하이린 시 지방정부가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을 위해 하이린시를 여러 차례 방문했던 김을동 한국 국회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이번 사건이 한국인에 대한 중국 군중의 극대 불만을 야기하고 있고, 자칫하면 외교 사건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며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이린 시에서는 김좌진 장군이 생전에 거주했던 고택을 한-중 우호공원으로 만들었고 앞으로도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을 계속 벌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까 현지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VOA-6 : 끝으로,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재중 조선족 동포를 대상으로 중국에서 실시돼온 한국어시험 접수와 관련해서도 갖가지 의혹이 제기돼 왔었는데요, 이번에 중국 당국이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베이징: 네, 재중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지린(길림)성 정부는, 한국 취업희망 인원이 중국 상무부에서 할당한 숫자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첨을 통해 한국어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키로 하고 추첨 과정을 TV 현장중계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최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추첨 결과는 현장에서 바로 발표되고, 현장 공증과 피추첨자 본인 확인을 거쳐 확정된됩니다. 지린성 정부는 또 취업신청도 인터넷과 현장접수 등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받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에서 한국 취업을 미끼로 횡행하고 있는 가짜 한국어시험을 뿌리뽑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한국 방문 취업제와 관련한 한국어 능력시험 접수가 인터넷을 통해서만 이뤄지면서, 이 때문에 컴퓨터 조작에 서투른 응시자들이 혼자 힘으로는 원서를 접수하기가 어렵고, 특히 인터넷 접수가 조기에 마감되면서 응시자들 사이에서 부정접수 의혹이 끊이지 않았었는데요,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http://www.voanews.com/korean/2008-10-21-voa3.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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