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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손학규.박진, `KS'.옥스퍼드대 박사 공통점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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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9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가 서울 종로 지역구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과거 총선 때마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두 종로에 출마해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6년 제15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 승리하면서 지역구 의원으로서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고, 노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98년 종로 보궐선거에서 재기하면서 대권을 향한 입지를 다졌다.
종로가 선거 때마다 주목받는 연유는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총선에서도 종로는 제1 야당 대표 대 여당 재선 의원 간 `빅 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3선(選) 고지를 바라보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의 `혈전'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손 대표와 박 의원은 모두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KS(경기고. 서울대)' 동문인 데다 박사 학위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으로 받았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또 손 대표와 박 의원은 모두 교수 출신인데다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경력을 쌓아온 점도 닮았다. 손 대표는 1993년 4.23보궐선거에서 광명을에서, 박 의원은 2002년 8.8보궐선거에서 종로에서 승리해 여의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손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고자 한다"면서 종로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대표의 종로행(行)은 당 지도부로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총선현장에 몸을 던져 현장 사령관으로서 직접 총선전을 이끌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종로를 선택한 것은 정치적 상징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는 보수와 개혁 성향이 혼재돼있는 데다 중앙정치의 풍향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1야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 이후 일신한 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새롭게 심판받고 나아가 수도권에서 바람몰이를 하기 위한 최적지가 종로였다는 것.
다만 그는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할 야당의 대표라는 자리의 무게 때문에 지역개발 공약보다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총선의 대결구도를 부각시키는 `고공전'을 펼치는데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손 대표는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인 `견제론 대 안정론' 가운데 건전야당의 역할론을 내세우면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안정적인 야당 의석 확보를 국민에게 호소할 계획이다.
손 대표 개인적으로도 이번 총선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경기 광명에서의 3선, 경기지사를 거치는 과정에 형성된 경기도 출신 인사라는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중앙정치의 최일선에 나선다는 의미도 갖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기 대선을 생각할 때 18대 국회에서의 원내 진출은 정치적 행보의 보폭을 넓히기 위한 징검다리인 셈이어서 이번 총선의 당락은 손 대표 개인의 정치적 명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박 의원은 이미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로 공천 내정이 보류되자 "거물급 누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현역의원에게 힘을 실어 주려면 하루 빨리 공천을 결정해 지역에서 뛰게 해야 한다"면서 `배수진'을 쳐왔다.
그는 이날 손 대표의 출마와 관련, "오기만을 기다렸다"면서 "나라를 망치고 경제를 망친 세력을 등에 업고 나온 손 후보를 정치 1번지에서 단호하게 심판해서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 의원은 "종로에서 태어나 학교도 다녔고, 정치도 이 곳에서 처음 시작했다"면서 종로에서 잔뼈가 굵은 `종로의 아들'임을 자임하고 있다.
특히 2002년 8.8 보궐선거로 들어와 지난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에서도 살아남아 재선을 했고, 6년간 지역 표밭을 갈고 닦아 왔기 때문에 손 대표가 아닌 누가 나와도 탄탄한 지역기반 만큼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의정활동을 하면서 우수 의정활동, 우수 국감의원상, 백봉신사상 등 14번의 상을 받았고, 한나라당 내 최고의 외교안보 전문가임을 들어 `인물론'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박 의원 측은 손 대표와의 차별성으로 지역개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돈암동 뉴타운 유치 ▲서울국제고 유치 ▲종로. 청계 관광특구 지정 등으로 종로를 `명품도시' `특별구'로 만들겠다는 지역공약을 내놓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이와 함께 손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한나라당을 떠나 경제실정, 국정실패를 한 세력의 등을 업고 대선 후보로 나섰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왼쪽), 나경원 의원. 동아일보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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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각각 서울 종로와 동작을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제 당 안팎의 시선은 마지막 남은 `빅3'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모아지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비례대표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이 지역구 출마를 확정지어 지역구 출마에 대한 당내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당 총선기획단 핵심관계자는 "당 차원의 선거전략 측면이나 강 전 장관의 성향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는 지역구 출마보다 비례대표로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급 인사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는 당내 여론을 감안한다면 향후 당내 정치적 입지 마련을 위해서도 지역구 출마 쪽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이날 간판급 여성의원인 나경원 의원을 서울 중구에 전략공천하면서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카드인 강 전 장관의 역할론이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강 전 장관의 지역구 출마를 전제로 한 이런저런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강 전장관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지역구에 출마, 한나라당 후보와 빅매치를 이루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바람몰이' 효과가 클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서울 중구 출마론이다. 중구는 종로 못지않게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 지역인 데다 한나라당의 `카운터파트'인 나경원 의원과 맞설 만한 경쟁력 있는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 때문이다.
만일 강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중구는 `나풍(羅風.나경원 바람) 대 강풍(康風.강금실 바람)'이 맞부딪히며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과 맞붙는 또 다른 여풍(女風)대결구도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다. 다만 개혁적 지식인 성향을 보이는 강 전 장관의 이미지와 구로을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서울 강남과 서초 등 `강남벨트'에 출마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철옹성'인 만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갖가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음에도 강 전 장관은 여전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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