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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左>가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홀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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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노력해 한·중 간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서다.
후 주석과 박 전 대표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40여 분간 면담했다. 박 전 대표가 후 주석을 만난 건 2005년 당 대표로 방중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후 주석은 이 당선인의 ‘셔틀외교’ 제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후 주석은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이 필요한 때에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하자 “한국의 고위 지도층과 왕래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후 주석을 만난 박 전 대표는 먼저 “왕이 외교부 부부장을 특사로 파견해 당선을 축하하고 한·중 관계 발전에 깊은 관심을 표한 것에 감사하다”는 이 당선인의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당선인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과 양국 발전을 위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측 관심을 촉구하고 6자회담에서의 중국 역할에 대해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투자, 무역, 교역량, 방문자 수 1위인 국가”라며 “이렇게 경제 협력이 심화된 것은 일선에서 실천하는 기업인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 관계가 확대되기 위해 한국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각종 법규 개정 때문에 이미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그간 중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보여준 건설적 역할에 감사드린다”며 “북핵 문제가 이렇게까지 진전된 것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기업의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와 사업하기를 희망한다. 서비스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후 주석은 이어 이 당선인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처음과 마지막 인사말을 모두 중국어로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후 주석은 “중국 발음이 정확하다”고 치하했다.
후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중국 최고위직 여성 정치인인 구슈롄(顧秀蓮)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부장을 차례로 만나 양국 간 우호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글=이가영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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