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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북한 수해 피해 상황과 국제사회 지원 내역 본문

Guide Ear&Bird's Eye/통일부 정책모니터링조사 패널(수집)

북한 수해 피해 상황과 국제사회 지원 내역

CIA Bear 허관(許灌) 2007. 8. 23. 20:11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달 초 발생한 북한의 수해 피해 상황과 함께 북한 정부의 대처, 국제 사회의 지원 노력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왔습니다. 수해 발생부터 현재까지, 북한 정부와 국제 사회가 밝힌 피해 내역과 이후 지원 상황을 서지현 기자와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 서지현 기자. 해마다 거듭돼 온 북한의 수해 피해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얼마나 많은 양의 비가 온 것으로 최종 집계됐습니까?

답: 북한에 비가 내린 기간은 지난 8월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입니다. 우선, 평양에는 물폭탄이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평양에는 지난 10일 오전 6시부터 11일 오후 3시까지 하루 동안에만 250 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대동강 중상류에 내린 524mm는 '최악의 홍수'였던 1967년 8월보다 52mm나 더 많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2 m 가량 차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길렬 북한 중앙기상연구소 소장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동강 중상류의 최근 평균 강수량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수해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겨레말 큰 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관계자의 말을 직접 전해드렸었는데요. 대동강 교각이 안보일 정도로 강 물이 가득 찼고, 대동강 둑에 있는 골프 연습시설 역시 모두 다 물에 잠겼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평양 외 다른 지역 강수량은 600mm 를 넘는 곳도 많았습니다. 북창은 이 기간 672mm, 평남 덕천 621mm, 양덕 570 mm, 강원 평강 662mm, 황북 서흥 476 mm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문: 정말 엄청난 강수량이군요.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답:유엔 인도주의조정국, OHCA가 지난 21일 발표한 '북한 수해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황해북도, 황해남도, 함경남도, 평안남도, 평양시 등 6개 지역에 특히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밝힌 사망자 수는 221명, 실종자 수는 82명입니다.  이재민은 8만 9천 가구, 30만 명입니다.

가옥 피해가 일단 극심했는데요. 가옥 4만6천5백 채는 완전히 파괴됐고, 8만5천 채는 가라앉거나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아직도 길과 다리가 끊어져 몇몇 마을에는 접근이 완전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밖에 농수로와 저장시설, 농업 시설과 다리 540여 곳, 철로 5만5천미터 등이 빗물이 쓸려 나갔습니다.  

문: 논밭의 훼손이 심해 농업 부문의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답: 북한 당국은 농토의 11%가 휩쓸려 나갔다고 밝혔으며,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역시 평안남도와 황해남북도를 중심으로 전체 경작지의 11%가 물에 잠겨 곡물 수확이 20만~30만톤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FAO는  2006년 1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북한의 연간 식량 생산량 가운데 총 1백만톤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지역별 손실량에 따르면, 평안남도에서 2만6천여 정보, 황해남도 2만여 정보, 황해북도 3만7천여 정보의 논밭이 침수되거나 매몰, 유실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른 부문에 비해 농업 부문의 피해가 가장 크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외 시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아 양수장, 저장소, 농수로, 전압설비 등은 물론 각종 산업 시설과 웬만한 도시 기반 시설에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문: 이같은 수해 피해로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정상회담까지 연기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다행히 올 해는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의 신속한 지원이 속속 이어져 복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7일 대북 지원을 공식 발표하고, 즉각 준비에 착수, 22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남북 협력기금에서 105억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의약품과 생필품 등 긴급지원분이 71억원, 민간단체 지원분 30억원, 예비비 4억원 등 총 105억원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23일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들어가 긴급 구호물품 71억원 어치를 전달할 예정이며, 이밖에 국제구호단체 JTS와 굿네이버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여러 구호단체들이 각각 인천항을 통해 생필품과 의약품, 의류 등 구호물자를 보낼 예정입니다. 앞서 구호단체 '월드비전'은 2억원 어치의 생필품과 의약품, 밀가루 등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59개 단체가1차로 보낼 긴급 구호품은 총 147억7천5백만원 상당입니다.

문: 국제 사회의 지원 소식 역시 매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나 지원됐으며, 앞으로 어떤 복구 지원이 예정돼 있습니까?

답: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에 따르면, 8월22일 현재 840만7812달러 상당의 물자가 북한에 전달됐으며, 앞으로1859만5724달러 상당의 물자가 조만간 지원될 예정입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 수재민들은 수인성 질병과 이질, 피부병이 시간이 갈수록 널리 확산돼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유럽연합 인도주의 원조국에서 13만6천7백99달러 상당의 의약품 등 긴급 구호품을 북한에 전달했으며, 세계보건기구, WHO도 8만명 분량의 수인성 질병 관련 의약품과 긴급 구호 상자를 전달했습니다. 이밖에 국제아동기구, UNICEF는 3개월 간 4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필수 의약품 상자 1백개, 5천 세대가 한 달 간 먹을 수 있는 물과 정장제 등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한편, 유엔은 북한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다음주 중 북한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긴급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측은 북한 정부의 요청을 받는다면, '유엔 중앙 긴급 구호기금'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연맹은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개성 등의 수재민 3백70만명에게 긴급 의약품을 지원하기 위해 5백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국제 사회에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독일이 34만1997달러 어치의 구호물품을 유엔에 기탁한 데 이어 각 국 정부의 개별적인 지원도 답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2005년 이래 처음으로 북한 수재민을 돕기 위해 10만 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은 민간구호단체 '머시 코어' 등을 통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문: 가장 긴급한 게 식량일 것 같은데 식량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네. 북한 정부는 수해 사흘만인 지난 14일 세계식량계획, WFP 측에 예비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지난 21일 공식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WFP는 이 날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측의 공식 요청에 따라 3개월간 북한 내 6개도, 37개 시 군에서 발생한 이재민 21만5천명을 대상으로 긴급 식량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북한 정부가 자신들의 식량 배분 감시 지역 확대 요청을 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WFP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에 비상식량 5700 t이 준비돼 있으며 북한 측과 합의한 초기 3개월간 9675 t의 곡물과 콩, 기름, 설탕 등을 추가 반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 올 해는 다행히 유연해진 남북 관계와 국제 사회와 북한 간의 순조로운 관계 속에 복구 지원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어떤 면에서 더 이뤄져야 할까요?

답: 국제기구와 구호 단체 전문가들은 이번 수해 복구를 계기로 장기적, 근본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매년 거듭된 수해와 이어지는 식량 부족 사태 등으로 북한 사회 전체의 불안을 계속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결국엔 북한 수해 피해에 대한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 뿐 아니라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훼손된 농토 복구 등 장기적인 농토 개발은 물론 향후 이같은 극심한 수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방 작업, 개간 사업 등 근본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이번 수해 이후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피해 상황을 알리고, 신속하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에 머물지 않고, 근본적인 수해 피해 예방을 위해 한국, 그리고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향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미국의 소리 2007.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