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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후계자 지명 피하는 이유는 딜레마 때문 본문
20일 남한 정보당국은 북한 체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아들까지 이어지는 3대 세습으로 갈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65세인 김정일 위원장은 여전히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여러 추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육군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앤드류 스코벨(Andrew Scobell)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속사정으로 후계자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나리 기자가 스코벨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북한의 후계구도를 생각해 볼 때, 세 아들 중 한 명이 아버지의 뒤를 잇는 3대 세습과 집단지도체제 중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Scobell: I still think that Kim has preferences for some kind of hereditary succession.
제 생각으론 김 위원장은 자신의 아들에게 권좌를 물려주는 형태의 후계구도를 선호할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피붙이인 가족입니다. 피붙이라면 자신이 바라는 것과 이룩해놓은 유산, 그리고 자신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맹목적으로 3대 세습만을 고집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김 위원장이 후계 양성 수업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든지, 후계자의 자질 부족이 예상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 아마도 집단지도체제와 같은 다른 대안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 지명이 불투명합니다. 고 김일성 주석은 62세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정했는데, 65세인 김 위원장은 자신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 지명을 늦추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Scobell: It's very difficult on the successor and some people have talked about a successor's dilemma meaning that when you become identified as the successor...
북한 체제는 정치적으로 위계질서가 철저한 중앙집권제입니다. 이런 체제에선 후계자에 대해서도 까다롭습니다. ‘후계자의 딜레마’(dilemma)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딜레마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지요. 이건 일단 후계자로 지명되면 김정일 위원장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후계자는 최고지도자의 위치를 약화시켜선 안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후계자는 자신이 유능한 자질을 선보일 책임도 느낍니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 지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한편으론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후계자 지명이 힘든 문제라는 점을 깨닫고 가급적 불필요한 위험은 피하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 중국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도 후계자의 딜레마를 경험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여전히 장남인 정남, 둘째 정철, 그리고 셋째 정운 중 한 명을 후계자로 정하지 못해 후계자에 대한 언급을 유보하는 것은 아닐까요?
Scobell: He may not be very sure about which is the most suitable of his sons to succeed him. So in his mind, the best way to handle this for now is to avoid making a decision so no one in a lot of pressure. no one group including military can get upset...
그럴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후계자로 어느 아들이 가장 적격인지 확신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생각엔 당분간 후계자 문제를 다루는 최상의 방법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음으로써 후계자 후보들에게 압박감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군부를 포함한 어떤 집단도 언짢게 만들지 않으려는 계산인 듯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김 위원장은 현 상태에서 자신의 세 아들이 권좌를 놓고 서로 누가 더 적임자인지 힘겨루기를 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도 현재 좋지 않는데다가 빨리 후계자 선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Scobell: The clock is ticking and if Kim wants to really groom the way his father groomed him, he needs years to do this...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심각하게 아버지 고 김일성 주석이 자신에게 후계자 수업을 했듯, 김 위원장의 후계자를 양성하길 바란다면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후계자 양성엔 수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빠르면 빠를수록, 그리고 김 위원장이 오래 살아야 매끄러운 권력이양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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