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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아시아뉴스

지방의원 하고나면 '쪽박'?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20. 09:16
(부산=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 지방의원 출신 인사 상당수가 의원직을 마친 뒤 재산규모가 크게 축나는 등 `위축된 삶'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의회에 진출할 때 사업체 등을 운영하면서 재력가로 알려졌던 일부 인사들은 시의원을 마친 후 사업체가 부도난 경우도 허다해 '시의원을 하면 쪽박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전.현직 부산시의원들의 모임인 부산시의정동우회에 따르면 1대부터 4대까지 전직 시의원 110명 가운데 건설업과 제조업 등을 영위하던 사업가 출신 상당수 회원이 사업체 부도 등으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대 출신의 K씨와 W씨, 또 다른 K씨 등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겪는 과정에서 사업체(건설업)의 부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출신으로 건설업을 하던 L씨 역시 사업체가 부도나 어려움을 겪던 끝에 업종전환을 꾀하는 중이고 제조업을 하던 3대 출신의 A씨 역시 사업체가 부도났다.

또 중기업을 하던 3∼4대 출신의 K씨는 시의원을 마치고 난 뒤 재산 규모가 수십억원이나 줄었다고 울상을 짓고 있고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 출신이나 주유소업 등 호황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회원을 제외한 상당수가 고정수입이 없어 생활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업을 하던 1대 출신의 K씨를 포함해 5∼6명은 아예 연락조차 두절된 상태에 있다.

그래서인지 각종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수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40-5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시의원 출신이 이처럼 `경제적 타격'을 받는 이유는 적지 않은 선거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데다 지역구의 각종 행사에 참석해야 하고 잦은 경.조사비 지출 등 시간적.금전적 부담이 과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대 출신의 K씨는 "시의원이라는 이유로 주말마다 지역구의 각종 길.흉사에 불려나가기 일쑤인데 그렇게 4년 또는 연임하고 나면 `가랑비에 옷젖듯' 재산이 축나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정회 진영태(2∼3대 출신) 사무총장은 "많은 시의원 출신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그런 측면에서 시의원들에게 일정액의 보수를 지급키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5대 부산시의원으로 진출한 김성우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때부터는 선거공영제가 정착돼 선거과정에서 후보자가 돈을 뿌릴 수 없었고 의원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돈 적게 쓰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sshw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