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北에서 성(性)관련 책 읽으면 감옥행 본문

Guide Ear&Bird's Eye/유엔평화유지군(연합군-한국 국방부,NATO)

北에서 성(性)관련 책 읽으면 감옥행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14. 17:47
[2007-04-14 ] 
<그게 다 사람의 생활인데.>

공개적인 성 논란이 금기시되는 북한에서 외국의 성 관련 소설을 읽으면 2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 되였다. 북한 용성기계총국의 자재일군으로 사업하다 최근에 탈북한 이석호(가명 55세)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중국 연길 출신인 이 씨는 1960년대 부모님들을 따라 북한에 나가 모 기계대학을 졸업하고 17호 군수공장에서 자재지도원으로 사업했고 그 후에는 함남도에 소재한 용성기계공장에서 자재일군으로 일했다. 1998년 중국친척방문의 길에 오른 이씨는 친척들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중국에 한 달간 체류하였다.

이씨는 친척집에 머무르며 재미있는 중국소설과 잡지를 많이 읽었으며 그 중에서도 <혼인과 성>이라는 부부의 성에 관한 지식을 수록한 책에 푹 빠지게 되었다. 결혼생활 20년이 지나도록 몰랐던 성에 관한 여러 가지 지식을 알게 된 이씨는 호기심에 귀국할 때 책을 몰래 감추어 가지고 북한에 들어갔다.

북한에 돌아간 그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책을 감춰놓고 조심스럽게 읽었지만 하루는 부주의로 책을 읽고 치우지 않아 집에 놀러온 인민반장의 눈에 띄이게 되었다. 인민반장은 이씨가 이색적인 외국 책을 읽는다고 안전부에 신고를 해버렸고 이씨는 당장에 책을 압수당하고 안전부에 구류 되었다.

이씨는 안전부 예심과에서 한 달간을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으며 함흥시 재판소에서 징역2년형을 선고받고 <함흥교화소>에 수감 되였다. 원래 체질이 약했던 이씨는 교화생활 3달만에 구타와 혹독한 노동강도, 영양부족으로 인해 쓰러져 병보석으로 출감하게 되었다. 병보석으로 나온 후 이씨는 중국에서 친척들이 모아준 돈을 모두 털어서 안전부에 뇌물을 바쳤으며 그 대가로 교화소에 재입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중국연길에 숨어살고 있는 탈북자 이석호씨

그러나 교화소에 들어가면서 노동당에서 출당을 당하고 교화소에 갔다 왔다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 때문에 다시는 직장에 취직을 할 수가 없었다. 생계의 출로가 막혀버린 이씨는 할 수 없이 책을 통해 배운 관상학을 토대로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며 근근히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뿐 이씨가 관상을 봐주고 돈을 번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번에는 보위부에서 그를 체포했다. 보위지도원은 이씨에게 “너는 김정일 장군의 주위에 굳게 뭉친 인민대중의 일심단결을 내부에서 파괴하려는 불순적대행위를 감행한 자”라는 어마어마한 감투를 씌운 뒤 이번에는 영원히 썩을 준비를 하라고 위협했다.

이번에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판단한 이씨는 경비가 허술한 틈을 이용해 담장을 넘어 보위부를 탈출 해 무작정 북쪽으로 갔다. 국경지역에서 친척들의 도움으로 탈북에 성공한 그는 북한사회에 대한 불만과 저주를 퍼부었다. “아니 그게 다 인간의 생활인데 남의 나라 책방에서 파는 성관련 책을 좀 봤다고 감옥에 보내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또 있겠습니까?”

그는 “북한의 백성들은 자유와 권리가 없다. 조금만 말을 잘못해도 여기저기 걸어서 감옥에 보내고 특히 중국이나 외국에 갔다 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늘 감시하고 통제한다. 기회만 된다면 저 썩은 세상을 무너뜨리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내고 싶다.”

이씨는 교화소에서 교도관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해 한쪽 눈마저 잃은 상태이며 정수리에는 예심기관에서 받았던 고문으로 아직도 큰 상처가 남아있다. 아직도 북한에는 이씨와 같이 독재체제의 희생양이 되여 탄압과 억압을 받고 있는 주민들이 수없이 많으며, 이들은 자신들에게 자행한 독재정권의 만행을 결코 잊지 않고 있으며 천백배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박금철 기자 pakchol2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