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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교수가 본 박근혜? 부드러운 카리스마… 원칙과 버림의 리더십 본문

-미국 언론-/아시아뉴스

김민전 교수가 본 박근혜? 부드러운 카리스마… 원칙과 버림의 리더십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12. 15:1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인터뷰 중 온 힘을 실어 말한 단어는 ‘원칙’과 ‘버림’이었다. 원칙과 버림은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가장 잘 특징지을 수 있는 낱말이자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한 자릿수에서 40%대로 끌어 올린 비법이기도 하다.

그는 여의도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 당사로 옮기며 당을 구조조정했고, 당의 재정 상태가 열악했음에도 당 연수원을 약속대로 국가에 헌납했다. 이처럼 버림의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의 멍에를 벗어날 수 있었다.

박 전 대표의 한나라당에서는 정치권에서 흔히 듣는 ‘실세’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없었다. 박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만들지 않고 당의 공조직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17대 총선 때 과거 야당의 돈줄로 악용돼온 비례대표에 전문성과 직능대표성을 지닌 사람들을 공천하도록 했고, 지방선거에서는 경선이 공천의 주된 방식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과거의 야당들이 ‘야당 탄압’ 운운하며 제 식구 감싸기를 했던 것과 달리 중진 의원의 비리도 검찰에 고발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살을 도려내는 버림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거친 목소리로 다투면서 이뤄낸 것이 아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얻어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보수적 이미지가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박 전 대표는 환한 미소와 단아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원칙과 버림의 리더십은 하위 조직에 권력을 위임함으로써 더 큰 권력을 얻는다는 임파워링(empoweringㆍ권력 위임) 리더십보다도 한수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략적 계산이 아니라 맑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역시 아무런 계산 없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경우가 많다. 더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일수록 울림의 파장은 더 크다.

그러나 버림의 리더십은 버릴 것이 많은 사람들, 마음이 맑지 않은 사람들이 주위를 에워싸면 그 빛을 잃을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김민전 교수(경희대 교양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