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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정상회담보다 대미관계 더 관심 본문
이해찬 전 한국 국무총리의 방북 이후 한국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반면, 당사자인 북측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에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측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서울의 김세원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워싱턴: 북한은 남북정상회담보다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북-미 상호연락사무소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요.
서울: 네, 유엔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정무공사가 지난 13일(현지 시간) “조(북)미 관계가 시급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북남 정상회담보다는 (미국측의 북한) 외교방문이 우선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공사는 6자회담 참석차 베이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러시아 외무성 외교아카데미 석좌교수)와 80여 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교수는 또 김공사가 미국과의 전면적인 외교관계 수립의 전 단계로 연락사무소 설치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문제를 미측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6일 뉴욕 실무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북측이 중간단계를 원하지 않고 있어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김 공사의 발언과는 배치되는데요.
서울: 북미 실무회의 회담 대표이기도 한 김공사는 이에 대해 “우리가 미측에 전한 것은 일단 외교관계를 발전시켜서 외교적으로 가동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하고 “조미간 정식 외교관계 수립은 미 국내법 상 절차도 있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일단 연락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김 공사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면서요.
서울: 네, 북측은 라이스 장관의 방북에 대해 “이번 실무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방북시기에 대해서는 2.13 합의에 따른 초기 조치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4월 중 열릴 6자 외무장관회담 직후로 예상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의 방북시기는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만 잘 풀리면 (19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뒤가 될 것”이라면서 “(미측과) 기본적인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이번에는 시선을 한국 쪽으로 돌려볼까요.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 7~10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정치권에서는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요. 분위기를 전해주시죠.
서울: 이 전 총리와 함께 방북한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14일 “이 전 총리가 8일 김영남 위원장과 50분 정도 면담했는데 이중 20분 정도는 두 사람만 만났다. 이 전 총리가 단독 면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같이 간 일행에게도 전혀 얘기해 주지 않고 있어 내용을 모르고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지도부의 입장을 집중 타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는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2.13 합의 사항 이행이 순조로울 경우 4월 이후 남북 정상회담을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6자회담 전개, 북미관계의 변화상황을 지켜볼 때 남북정상회담은 어떤 이유로도 미룰 수 없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며 “절차, 형식,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빨리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도 13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 총회에서 “남북 양쪽에서 방북을 원한다며 북한을 다시 가보고 싶다”고 희망하는 등 여권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세원이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2007.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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